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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MI5 국장, 하이브리드전 격화 경고...냉전 넘는 자원 투입해 강력 대응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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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MI5 국장, 하이브리드전 격화 경고...냉전 넘는 자원 투입해 강력 대응 천명

국가위협 사건 10년새 4배 급증...사보타주 표적이 군사 시설 넘어 방산·민간 인프라로 확산
이란 연계 공작 50건 적발과 중국 기술 침투 지속...유럽 전역 안보 환경이 회색지대 충돌로 재편
영국 정보당국, 보호 보안 3대 핵심 임무로 격상...AI 위협 평가 센터 신설로 신종 기술 위험 차단
 런던 템스 하우스에서 연례 안보 위협 평가 연설을 하고 있는 켄 맥컬럼 영국 보안정보국(MI5) 국장.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런던 템스 하우스에서 연례 안보 위협 평가 연설을 하고 있는 켄 맥컬럼 영국 보안정보국(MI5) 국장.사진=로이터
켄 맥컬럼 영국 보안정보국(MI5) 국장이 런던 템스 하우스 연설을 통해 국가 위협 사건 처리 규모가 지난 10년 사이 4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유럽 방위산업 안보 전문 매체 유러피언 디펜스 인더스트리는 14일(현지시각) 보안정보국이 러시아의 사보타주 공작과 이란과 중국의 안보 위협에 맞서 냉전 시대보다 더 많은 자원을 배정한 것으로 전했다. 물리적 공격 표적이 군사 시설을 넘어 민간 인프라와 방위산업체, 인공지능 연구망으로 넓어지면서 국가 기능 유지와 산업 보호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러시아 대리 공작과 회색지대 침투 심화


맥컬럼 국장은 러시아를 1호 침략국으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군과 정보기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집단방위 조항을 촉발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사보타주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지에서 러시아 정보요원 1000여 명이 추방당하자, 크렘린궁이 정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민간 범죄자에게 대가를 지급하거나 자원봉사자를 동원하는 대리 전술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작 대상은 기간 시설과 제조 설비에 집중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폴란드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독일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으로 화물기를 파괴하려다 실패한 시도, 미국 내 암살 모의 등이 주요 사례로 지목된다. 영국에서도 2026년 9월 스윈던에 있는 드론 공장을 파괴하려던 남성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맥컬럼 국장은 하이브리드 전술의 궁극적인 목적이 서방 사회에 위협을 조성하는 데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50건과 기술 탈취 표적 확대


이란과 중국발 복합 위협 강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맥컬럼 국장은 지난 12개월간 영국 안팎에서 언론 기관과 유대인 공동체를 노린 이란 연계 작전과 관련해 50명 이상이 체포된 사실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맨체스터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테러 음모와 유럽 전역의 방화 공격 배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위장 단체가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첨단 연구 탈취와 체제 통제에 집중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2026년 5월 영국 체류자를 상대로 불법 비밀 경찰 활동을 벌인 혐의로 2명이 수감된 사례가 전해졌다. 맥컬럼 국장의 연설 2주 전에는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연구소가 영국 대학의 인공지능과 사이버 보안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해 온 정황이 적발되기도 했다. 가짜 구인 프로필과 위장 회사를 앞세운 인력 접근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 공급망 방호와 보안 기준 강화


영국 정보당국이 국가 위협 사건의 급증을 경고하며 방산 시설 공격과 핵심 기술 침투를 지목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된 제조업계의 물리적 보안 역시 주요 점검 대상으로 거론된다. 영국 당국이 에너지 기업과 방위산업체에 침해 발생 이전 사전 방호 지침 준수를 촉구하면서, 협력 네트워크 전반의 물리적 보안 지침 준수 여부를 살피게 되는 분위기다.

특히 스윈던 드론 공장 파괴 시도처럼 핵심 생산 시설이 타격을 받을 경우 부품 조달 차질과 납기 지연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정부는 테러 방지와 국가 위협 대응에 더해 보호 보안을 세 번째 핵심 임무로 격상하고 인공지능 위협 평가 센터 신설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대국의 대리 공작이 기업과 지역 사회를 가리지 않고 파고드는 가운데, 사전 대비 체계와 다자간 안보 협력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가 향후 안보 환경의 안정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