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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 40조 달러 돌파에 불안"… 中, 美 국채 보유량 18년 만에 '최저'로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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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 40조 달러 돌파에 불안"… 中, 美 국채 보유량 18년 만에 '최저'로 줄여

8월 273억 달러 순매도하며 5,907억 달러 기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1위 보유국 일본도 356억 달러 매도… 英·캐나다 매수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은 9.33조 달러 증가
美 30년물 금리 5.4% 고공행진·재정 우려… 中, 달러 무기화 대비 23개월 연속 '금 사재기'
미국 100달러 지폐에 한국 원, 중국 위안, 일본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100달러 지폐에 한국 원, 중국 위안, 일본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연방정부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약 5경 4,400조 원)를 돌파하며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정학적 충돌과 '달러의 무기화' 리스크에 대비해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이 미 국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안전자산인 금(金) 매집을 23개월 연속 이어가며 '탈달러화' 방어벽을 높이고 있는 형국이다.

10월 1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베이징발 보도와 미국 재무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잔액은 5,907억 달러(약 803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180억 달러) 대비 273억 달러(약 37조 원) 급감한 수치다. 중국 금융 데이터 플랫폼 윈드(Wind)에 따르면, 이번 보유액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전인 2008년 8월(5,737억 달러) 이후 약 18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최대 보유국 日도 356억 달러 투매… 英·캐나다가 매도 물량 흡수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큰손 일본 역시 8월 대규모 채권 매각에 동참했다.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7월 1조 1,000억 달러에서 8월 1조 700억 달러로 한 달 새 356억 달러 감소했다. 엔화 가치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일본 외환 당국이 7월 말부터 8월 하순까지 약 15조 4,000억 엔(약 972억 달러) 규모의 실탄을 외환시장 개입에 쏟아부으면서 보유 국채를 현금화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아시아 양대 거인의 국채 투매에도 불구하고, 8월 전체 외국인의 미국 국채 총보유 잔액은 7월(9조 2,500억 달러)보다 오히려 늘어난 9조 3,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과 북미 우방국들이 아시아의 매도 물량을 흡수한 덕분이다. 2위 보유국인 영국의 미 국채 자산은 9,983억 달러에서 1조 100억 달러로 증가하며 '1조 달러 클럽'에 재진입했고, 캐나다의 보유액 역시 383억 달러 늘어난 4,646억 달러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 5.4%·부채 40조 달러 돌파… 재정 지속가능성 경고음

글로벌 자본시장의 국채 매도 압박은 미국의 눈덩이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에 기인한다.

8월 미국의 국가 부채 총액이 40조 달러라는 역사적 분기점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물가 불안에 대응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 만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하면서 채권 시장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08%를 기록 중이며, 30년 만기 장기물 수익률은 최근 24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한 뒤 5.43% 수준에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채권 시장의 유동성 경색과 차환 실패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미 재무부는 8월 중순 10년~30년 만기 장기 국채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자사주 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1기부터 시작된 '국채 다이어트'… 中, 금 2,400톤 쓸어 담아


중국의 미 국채 감축 행보는 구조적이다.

중국은 과거 1조 3,000억 달러가 넘는 미 국채를 보유하며 세계 1위 채권국 지위를 누렸으나,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무역 분쟁이 발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러시아 외환보유액 동결 조치를 목격하면서 꾸준히 비중을 축소해 왔다.

지난해 3월에는 외국인 보유 순위에서 영국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대신 중국인민은행(PBOC)은 빈자리를 금으로 채우고 있다.

인민은행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월까지 무려 23개월 연속으로 금괴 보유량을 순매수했다. 중국의 공식 금 보유고는 총 7,747만 트로이온스(약 2,400톤)에 달한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역 제재와 대중 금융 규제가 심화되는 국면에서 중국이 미국 국채 의존도를 낮추고 금과 실물 자산으로 바스켓을 재편하는 탈달러화(De-dollarization) 기조는 불가역적"이라며 "미국의 천문학적 국채 발행과 외국계 중앙은행들의 이탈이 맞물려 글로벌 달러 패권의 기초 체력이 장기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