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슈나이더·지멘스·ABB, AI 인프라 주도권 놓고 세 갈래 전략 대결

글로벌이코노믹

슈나이더·지멘스·ABB, AI 인프라 주도권 놓고 세 갈래 전략 대결

슈나이더, PTC 약 240억 달러 인수…2021년 이후 유럽→북미 최대 거래
ABB는 로토크 55억 달러 인수로 물리적 장비 집중…소프트웨어 노선과 대비
데이터센터 매출 급증 속 산업용 AI 선점 경쟁, 거품 우려도 동시에 제기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지멘스, ABB 등 유럽 산업 거물들이 인공지능 붐을 맞아 서로 다른 전략적 노선을 선택하고 있다. 이미지=ChatGPT이미지 확대보기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지멘스, ABB 등 유럽 산업 거물들이 인공지능 붐을 맞아 서로 다른 전략적 노선을 선택하고 있다. 이미지=ChatGPT


유럽의 3대 산업 기업이 인공지능 붐을 발판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에 나섰다.

영국의 경제·금융 전문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월 18일(현지시각)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지멘스, ABB 등 유럽 산업 거물들이 인공지능 붐을 맞아 서로 다른 전략적 노선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 회사는 탄탄한 재무 상태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냐 장비냐…유럽 산업 3강의 선택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미국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그룹 PTC를 약 2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올리비е 블룸 슈나이더 최고경영자는 이번 인수로 전력계량기와 냉각 시스템에 PTC의 설계·제작 소프트웨어가 결합해 산업용 소프트웨어 강자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에너지 관리 사업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멘스는 약 20년 전부터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해 왔으며 지난해 알테어 엔지니어링을 100억 달러에 인수했다. 반면 ABB는 영국의 로토크를 55억 달러에 인수하며 물리적 장비 중심 노선을 고수했다. 피터 보서 ABB 회장은 소프트웨어나 인공지능 기업 인수에 치중하지 않고 전력화와 자동화에 필요한 설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실적을 이끌고 산업용 AI 경쟁 심화


세 기업은 인공지능 인프라 확산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약 100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ABB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약 30억 달러에 달하며 지멘스의 관련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공장과 생산 라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산업용 AI 선점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다만 산업용 AI 도입이 초기 단계인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 기업들의 가치 급등에 따른 거품 형성 가능성을 경고했다. 보서 회장은 장비 수요의 지속성을 확신하면서도 자금 조달 요인으로 인한 업계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