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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18조원 방공망 제안…러시아 공습 대응력 강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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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18조원 방공망 제안…러시아 공습 대응력 강화 주장

10년간 100억 파운드 투입안 제시…드론·미사일 다층 방어망 구축 시도
우크라이나 복합 공습 교훈 반영…주요 군사 기지와 핵심 기반 시설 방호력 보강
지속적인 탄약 공급과 첨단 전력 통합 추진…현대 전장 맞춤형 차세대 방공 체계 모색
영국 전역을 미사일과 드론으로부터 보호하는 통합 방공망 체계 형상도.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전역을 미사일과 드론으로부터 보호하는 통합 방공망 체계 형상도.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영국 제1야당인 보수당의 케미 바데노크 대표와 제임스 카틀리지 예비 국방장관은 주요 군사 기지와 기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10년간 100억 파운드(약 18조 1000억 원)를 투입하는 통합 공중·미사일 방어 체계 '브리타니아 실드' 구상을 발표했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 닷컴은 10월19일(현지시각) 영국 공군 MQ-9B 프로텍터 무인기 16대 중 6대에 조기경보 레이더를 얹고 아스터 이동식 발사대와 레이저 무기를 결합할 것이라며 구상을 전했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위협 속에 방공망 현대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야당 차원에서 독자적인 다층 요격 자산 결합 구상을 내놓은 모양새다.

기동형 선택 방어망 구축과 감시 자산 확충

보수당은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 전투기, 자폭 드론에 대응하는 다층 방어 체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타니아 실드는 방어 자원을 분산시키지 않고 군사 시설과 핵심 사회기반시설 등 위협 우선순위가 높은 표적을 선별해 보호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계획이다. 광범위한 국토 전역을 상시 방어하기 어려운 안보 환경을 감안해 고정식 기지 대신 유연하게 전개할 수 있는 이동식 배치 구조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시 자산으로는 공군이 운용하는 대형 무인기 MQ-9B 프로텍터 6대를 공중 조기경보용으로 개조해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국 무인기 제조사 제너럴 아토믹스와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는 2026년 5월 19일 프로텍터 기체에 공중 조기경보 레이더를 장착해 시험 비행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무인기를 고도 1만m 상공에 띄우면 탐지 거리가 441km까지 넓어져 초속 250m로 접근하는 목표물에 대해 약 29분의 조기 경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조기경보 무인기는 영국 공군이 도입 중인 E-7 웨지테일 조기경보기의 감시망을 보완해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능 센서를 장착한 장기 체공 무인기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저고도로 은밀하게 침투하는 순항 미사일과 소형 드론을 먼 거리에서 선제 탐지하는 능력을 보강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복합 요격망 결합과 저비용 방어 수단 연계


지상과 해상 요격망은 육군의 스카이 세이버 포대와 해군의 45식 구축함을 연결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중거리 요격을 맡는 스카이 세이버와 장거리 및 탄도 미사일 방어가 가능한 아스터 미사일을 결합해 공중 위협 수준에 맞춰 단계별로 대응한다는 체계다. 고성능 미사일 체계가 주축을 이루는 구조다.

여기에 레이저와 전파 방해 장비, 요격 드론 등 단거리 대응 수단이 함께 투입될 예정이다. 2027년 함정 배치를 목표로 하는 드래곤파이어 고출력 레이저와 전파로 무인기를 무력화하는 무선 주파수 무기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저가 무인기 공격에 고가 유도탄을 낭비하지 않도록 방어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처럼 지향성 에너지 체계와 재래식 요격 미사일을 혼합 운용하는 방식은 현대 드론전의 새로운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값싼 소형 드론 떼는 레이저와 전파 무기로 막고, 고가 미사일은 탄도 미사일과 전투기 등 중대형 표적에 집중 배치해 방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전훈 반영과 향후 정책 추진 과제


러시아는 19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탄도 미사일 16발과 무인기 200여 대를 발사하며 전력망을 타격한 사건은 복합 방공망의 중요성을 부각한 계기로 평가받는다.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드론이 동시 다발적으로 쏟아지는 현대전 양상에서 단일 무기 체계만으로는 기반 시설 방호에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야당의 이번 제안은 집권 노동당 정부의 안보 정책을 압박하고 본토 방호 주도권을 쥐려는 정치적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당은 복지 지출 재조정과 국방비의 GDP 대비 3% 증액으로 100억 파운드를 조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노동당 정부는 재정 부담과 우선순위를 내세우며 현실적인 재원 대책을 먼저 검증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브리타니아 실드 구상의 성패는 정치적 공방을 넘어 천문학적인 소요 예산과 지속적인 탄약 조달 체계를 실제로 뒷받침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대규모 공습에 맞선 복합 방공망이 실질적인 억지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과 초당적인 안보 합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