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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 호르무즈 기뢰 제거 공언...시장 불안 잠재우고 수로 통제권 과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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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 호르무즈 기뢰 제거 공언...시장 불안 잠재우고 수로 통제권 과시 의도

치누크 탄 사령관의 이례적 현장 시찰...반복된 안전 선언의 신뢰성 확보 의도
상선 통항 3000척과 원유 수송 실적 제시...이란 위협 억제력 과시 목적
통항 성공률 95% 내세운 수로 장악론...이란 비대칭 도발 재발 위험 상존
미 해군 중부사령부 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왼쪽)과 제82공수사단장 브랜든 테그트마이어 소장(오른쪽)이 10월 25일, CH-47 치누크 헬기 후방 램프(문) 쪽에 앉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을 직접 관찰하고 있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 중부사령부 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왼쪽)과 제82공수사단장 브랜든 테그트마이어 소장(오른쪽)이 10월 25일, CH-47 치누크 헬기 후방 램프(문) 쪽에 앉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을 직접 관찰하고 있는 모습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은 호르무즈 해협을 시찰한 뒤 주요 해상 운송로에 매설된 이란의 해상 기뢰가 없다고 밝혔다.

유럽 방위산업 전문지 디펜스 인더스트리는 10월 25일(현지시각)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설치한 해상 폭발물인 기뢰를 국제 항로에서 제거했다는 쿠퍼 제독의 발언을 전했다. 미군은 수로 안전을 거듭 공언하고 있으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해역 특성상 완전한 안전 여부는 향후 정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치누크 헬기 시찰 앞세워 신뢰성 방어 나선 지휘부


쿠퍼 사령관은 미 육군 대형 수송 헬리콥터인 CH-47 치누크를 타고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수로를 둘러봤다. 그는 바닷속 폭발물을 수색하고 제거하는 작전을 수행한 장병들을 직접 만나 노고를 치하했다. 군 최고 지휘관이 직접 헬기에 올라 현장을 공개한 행보는 기뢰 제거 발표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중부사령부는 기뢰 제거 전력을 투입해 바닷속 위험물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사령부는 핵심 통로의 물리적 위험이 해소된 상태라고 밝혔으나, 이는 미군 자체 판단에 근거한 주장이라는 점에서 외부 검증에는 한계가 따른다. 미군은 현장 장병들의 노고 덕분에 국제 해상 통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이 포함된 아랍권 협력체 걸프협력회의, 그리고 민간 해운업계와 공조를 이어가며 수로 통제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업용 선박의 운항 흐름을 끊김 없이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지만, 현지 안보 여건의 변화에 따라 실제 통항 안전성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송 데이터 앞세운 안전성 입증 시도


쿠퍼 사령관은 현장에서 구체적인 물동량 지표를 내세워 수로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쿠퍼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 주요 항로가 현장 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이란 기뢰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 부처와 걸프협력회의, 민간 해운업계가 손을 잡고 화물선과 유조선 운항 흐름을 원활히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6개월 동안 3000척을 넘는 상선이 해협을 통과하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여름 이후 걸프만 산유국들이 국제 시장으로 수출한 원유 물량도 15억 배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러한 수송 물동량을 안전성 주장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선박 통항 비율 역시 안전 선언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동원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최근 수개월간 혁명수비대의 공격 시도 속에서도 해협을 항해한 선박 가운데 95%를 넘는 배들이 무사히 지나갔다고 집계했다. 사령부는 이 수치가 미국과 협력 국가들이 수로 통제 역량을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으나, 역으로 5% 안팎의 선박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됐음을 방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군의 억제 공언과 상존하는 이란의 도발 위험


미군의 이번 발표는 기뢰 위험이 낮아졌다는 신호를 보내 해운 공급망의 불안을 덜어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해상 운송로 차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운업계는 원유 수송선의 안전 통항 소식에 따라 단기적인 공급 차질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조선 운항 위험이 진정되면 해상 운임과 원유 수급 불안도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동 해역의 안보 위협이 구조적으로 해소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협상에서 미국의 선결 조건 이행을 요구하며 대립하고 있어 군사적 충돌 소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정규 함정 대신 고속정이나 무인기를 앞세운 이란 혁명수비대의 기습 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탓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우방국들과 함께 수로 안전을 확보하는 순찰 작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협 주변에서 돌발적인 국지 충돌이 재발할 경우 미군의 수로 통제력 선언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국제 해운 시장과 에너지 업계는 미군의 안전 주장 뒤편에 도사린 실질적 군사 긴장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