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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무르 조선소, 신형 스텔스 초계함 그로즈니호 진수...태평양 함대 전력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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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무르 조선소, 신형 스텔스 초계함 그로즈니호 진수...태평양 함대 전력 보강

기공 5년여 만에 진수 성공...의장 작업 거쳐 극동 실전 배치 추진
차세대 연안 전투함 다섯 번째 함정...레이더 반사 줄인 스텔스 형상과 미사일 무장 완비
극동 조선소에서 군함 10척 동시 건조...대러 부품 제재 속 국산화 검증 시험대
러시아 해군의 신형 다목적 스텔스 초계함 그로즈니호. 사진=러시아 태평양사령부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해군의 신형 다목적 스텔스 초계함 그로즈니호. 사진=러시아 태평양사령부
러시아 아무르 조선소가 극동 콤소몰스크온아무르에서 태평양 함대에 배속할 신형 다목적 초계함 그로즈니호를 진수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10월 25일(현지시각) 러시아 해군 공보실 발표를 인용해 건조 시설에서 나온 선체가 이동식 임시 다리를 거쳐 강 위로 내려앉았으며, 곧바로 마무리 의장 작업을 진행할 부두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번 진수로 러시아 해군이 극동 연안 방어망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건조 5년여 만의 진수와 실전 배치 일정


그로즈니호는 지난 2021년 8월 23일 선체 뼈대를 놓는 기공식을 연 뒤 5년 2개월 만에 진수 단계를 밟았다. 물에 뜬 선체는 부두에 정박한 상태에서 남은 내부 전자기기와 무기 체계를 장착하는 마무리 공정을 거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군 당국은 정식 취역 날짜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빅토르 리이나 러시아 해군 태평양 함대 사령관은 러시아 관영 RIA 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승조원들이 10월 5일부터 사전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승조원들은 조선소 현장에 도착해 건조 마무리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앞으로 함대에 정식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취역 전까지는 실제 바다로 나가 장비 성능을 시험하는 항해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초계함은 연안 경비와 해상 수색을 주로 맡는 중소형 전투함을 뜻한다. 조선소 측은 선체 조립을 끝내고 물에 띄우는 1단계 과정을 마친 만큼, 부두 안벽에서 진행하는 후속 작업 속도를 높여 해군 인도 일정을 맞춘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 붕괴 후 첫 독자 개발 연안 전투함 체계


그로즈니호가 속한 프로젝트 20380은 러시아가 노후화한 구소련 연안 경비함을 교체하기 위해 개발한 현대식 다목적 초계함 건조 사업 명칭이다. 서방 군사 당국에서는 첫 건조 함정의 이름을 따 스테레구시급으로 분류하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알마즈 중앙해양설계국이 설계를 맡았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다른 국가의 기술 지원 없이 자체 연구로 설계부터 완성해 양산에 들어간 첫 주요 수상 전투함으로 꼽힌다.

함선 표준 크기는 물에 뜬 상태의 전체 무게를 뜻하는 만재 배수량이 약 2200톤이며 길이는 약 104미터다. 선체 외형은 적 레이더 전파를 튕겨내 탐지될 확률을 낮추도록 비스듬하게 각을 준 스텔스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 군함을 타격하는 우란 대함 미사일과 공중 공격을 막는 레두트 대공 미사일, 100밀리미터 함포, 대잠수함 작전 헬리콥터 1대를 갖춰 작은 크기에도 강력한 타격력을 지닌 구조다.

러시아 군 당국은 그로즈니호에 들어가는 세부 레이더 기종과 전자 장비 제원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태평양 함대에는 앞서 소베르셰니, 그롬키, 게로이 로시스코이 페데라치이 알다르 치덴자포프, 레즈키 등 같은 급 함정 4척이 먼저 배치돼 인도양 원거리 항해 임무까지 수행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극동 조선소의 생산 능력과 전력화 파급 전망


국영 통합조선공사 산하 아무르 조선소는 극동 지역에서 러시아 태평양 함대에 신형 전투함을 공급하는 핵심 기지로 꼽힌다. 드미트리 데메신 하바롭스크 지방 주지사는 조선소가 현재 군함 10척을 만들고 있으며 수주 잔고 전체가 국가 방위 계약 물량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무르 조선소는 창설 이래 태평양 함대에 잠수함 99척과 수상함 100척 이상을 건조해 인도한 이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즈니호의 이번 진수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군사 역량이 집중된 상황에서도 러시아가 극동 해역의 전략적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함이 태평양 함대에 정식 배치될 경우, 오호츠크해와 동해 외곽을 잇는 러시아 해군의 연안 거부 및 초계 반경이 넓어지면서 동북아 해양 안보 구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박의 최종 인도 시점은 서방의 정밀 부품 금수 조치 속에서 조선소가 핵심 전자 부품을 제때 조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반도체와 통신 기기의 자체 대체가 늦어질 경우 부두에 머무는 의장 기간이 늘어나 정식 취역이 예정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