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띠 센서로 시각 피질 전기신호 감지…신호 변환 거쳐 무선으로 무인기 즉각 제어
로봇 전장 판단 한계 보완 목적…최대 10대 동시 운용 검증 거쳐 실전성 타진
기존 무기체계 결합할 신경 운영체제 지향…미 특소사 출신 합류로 방산 통합 시도
로봇 전장 판단 한계 보완 목적…최대 10대 동시 운용 검증 거쳐 실전성 타진
기존 무기체계 결합할 신경 운영체제 지향…미 특소사 출신 합류로 방산 통합 시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국방전문지 내셔널디펜스는 10월 26일(현지시각) 뉴로닥트린이 잉글랜드 맨체스터에서 열린 방산 행사에 참가해 시각 피질 신호를 활용한 무인기 원격 통제 기술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컴퓨터가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 무기체계에 사람이 실시간으로 개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맨체스터 안뜰에서 입증한 비접촉 비행 제어
조종사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서 있었고 손에는 조이스틱이나 화면이 들려 있지 않았다. 조종사가 착용한 흰색 머리띠 센서가 생각을 감지해 상용 드론 3대에 이륙을 지시했고, 기체들은 사무실 안뜰 허공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머리띠 안쪽에는 눈으로 본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인 시각 피질의 미세한 전기 흐름을 감지하는 핀 형태 부품이 장착됐다. 기기에 탑재된 신호 처리 장치가 뇌파를 디지털 명령어로 바꾼 뒤 근거리 무선통신 규격인 블루투스로 기체에 전송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뇌 신경망에서 나오는 신호가 다르기 때문에 기계를 착용자에게 맞추는 데 약 6시간의 조정 과정이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에드 타예브 뉴로닥트린 최고경영자는 현재 기술 수준에서 최대 10대의 무인기를 한 무리로 묶어 띄우는 단계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건물 안이나 숲처럼 시야가 가려지는 작전 환경에 대비해 기체 위치를 눈앞에 띄워주는 특수 고글 개발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용 신경공학에서 전장 제어 기술로 전환
타예브 최고경영자는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던 중 어머니가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자 신경공학으로 연구 방향을 바꿨다. 독일 뮌헨 공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동안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의 혁신적 인공 사지 개발 사업에 참여해 뇌 조종 로봇 팔다리를 다뤘다. 당시 그는 인공 손가락 끝으로 물체의 단단함, 형태, 온도, 날카로움을 느끼게 돕는 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미국 항공우주국과 국방부에 신경 제어 기술을 제안했으나 먼저 환자 치료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경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지원하는 기업 마이엘린즈를 설립해 임상 시험을 이어왔다고 전해진다. 이번에 선보인 뉴로닥트린은 의료용으로 축적한 뇌 신호 해독 기술을 방위산업 분야로 넓힌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뉴로닥트린은 대형 방산 기업들과의 협력과 추가 사업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초기 투자자로는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과학기술국장을 지낸 리사 샌더스와 나토 연합지상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한 로저 클루티어 주니어 미 육군 퇴역 중장이 참여했다. 타예브 최고경영자는 무기가 가진 자체 판단 기능 위에 신경망 제어 체계를 얹어 기존 방산 장비와 결합하는 것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유무인 복합체계 결합과 신경 제어의 과제
타예브 최고경영자는 신경망 연결이 필요한 배경으로 무인 자율 체계가 지닌 구조적 한계를 꼽았다. 기계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완전 자율 장비에 살상 무기 운용을 맡기기 어렵다는 윤리적 규범이 존재하며, 인공지능 로봇은 돌발 상황이 끊이지 않는 전장에서 즉각적으로 전술을 판단해 수정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로닥트린의 접근은 기계의 자율 비행을 완전히 없애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자동화 기능과 서로 돕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다. 미리 입력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기 편대에 인간 지휘관이 뇌 신호로 실시간 지침을 내리는 구조다. 조종 장치를 잡을 필요가 없어 몸을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는 시가전이나 특수작전에서 활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전장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통신 신뢰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리 지어 날아가는 드론들에게 각각 다른 임무를 동시에 내리는 세부 제어 기술이 더 다듬어져야 하고, 강한 전파 방해나 극심한 전투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파 인식 오작동을 차단하는 검증을 거쳐야 군용 장비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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