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레이-A급 수보로프함, 9300km 탄도탄 수중 발사 검증...태평양 함대 장거리 보복 역량 입증
러시아 전략핵잠 13척 체제 구축...구형 함정 대체하며 해상 억지력 현대화 가속
오호츠크해 전략 요새화 완료...동북아 인접 해역 수중 안보 긴장 고조
러시아 전략핵잠 13척 체제 구축...구형 함정 대체하며 해상 억지력 현대화 가속
오호츠크해 전략 요새화 완료...동북아 인접 해역 수중 안보 긴장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는 28일(현지시각)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근거로 최신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인 제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함이 쏜 미사일이 아르한겔스크 지역 치자 시험장 표적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험은 극동 주둔 잠수함 부대가 통상 기지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도 적성국 핵심 지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상 핵 보복 능력을 갖추었음을 대외에 확인시킨 행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오호츠크해 수중 시험과 4세대 핵잠 역량
러시아 국방부는 태평양 함대에 배속된 955A 보레이-A급 2번함인 수보로프함이 계획된 전투 훈련을 거치며 바닷속에서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루빈 해양공학 중앙설계국이 설계하고 세브마쉬 조선소가 건조한 이 잠수함은 2022년 12월 취역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10월 북부 함대에서 태평양 함대로 이동해 캄차카반도 상주 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잠수함이 평소 머무는 초계 구역에서 이탈하지 않고 먼 거리의 표적을 공격하는 절차를 확인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핵추진 잠수함은 원자로를 동력으로 삼아 공기 공급이나 별도 연료 보급 없이 장기간 물속에서 작전을 이어갈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보레이-A급은 바닷속 기동 시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 상대 음향 탐지망에 포착될 가능성을 낮춘 4세대 플랫폼으로 분류된다.
함체에는 최대 사거리가 약 9300km 수준으로 추정되는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 16기를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미사일은 하나의 탄체에 여러 개의 탄두를 실어 각기 다른 목표물을 공략할 수 있는 다탄두 재돌입 기술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체 연료에 비해 취급이 수월하고 발사 준비 절차가 단순한 고체 연료 방식을 적용해 상시 출격과 작전 대응 태세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척 전략핵잠과 억지력 재편
미국 비정부 안보 연구기관 과학자연맹이 2026년 발표한 추산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은 보레이급 계열 8척과 델타 IV급 5척을 합쳐 전략핵잠수함 13척을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잠수함이 실을 수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이론상 총 208발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정기 점검과 수리 과정을 거치는 함정이 포함되어 있어 모든 전력이 동시에 바다로 투입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기관 집계에서 러시아가 보유한 전체 핵탄두는 약 4400기이며, 이 가운데 즉각 투입이 가능하도록 실전 배치된 전략 탄두는 약 1800기 규모로 추정된다. 잠수함에 나뉘어 실린 해상 탄두는 약 700기 안팎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건조된 구형 델타 IV급을 신형 보레이-A급으로 교체하면서 은밀 기동이 가능한 해상 투발 수단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양상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24년 11월 19일 개정 핵 교리에 서명해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 공격을 직접 받는 상황뿐만 아니라 일반 재래식 무기 공격일지라도 국가 주권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핵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발사는 지상 발사 미사일과 전략 폭격기와 함께 러시아 핵 전력을 떠받치는 잠수함 전력의 작동성을 점검한 조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북아 해역 안보 여파와 국제적 파장
오호츠크해는 주변이 러시아 영토로 둘러싸여 있고 해군과 공군 기지가 밀집해 군사적 보호를 받기 유리한 지형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감시망이 엄격한 공해상으로 진입하지 않고도 연안 안전 해역에 숨어 장거리 타격 태세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수중 발사가 미사일 사출과 추진 비행 단계를 검증한 것일 뿐, 장기 잠항 시 피탐 회피 능력까지 온전히 증명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상존한다.
러시아의 극동 전략잠수함 상시 순찰 체제는 동해 북부와 맞닿은 주변 해역에서 잠수함 감시 활동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낳는다. 한반도 인접 해역에서 잠수함을 찾아내는 수중 음향 감시망 가동과 공중 정찰 초계 활동의 비중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거론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직접적 군사 개입을 억제하기 위해 핵 투발 자산을 대외에 과시하는 전략적 메시지를 발신해 온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 방면에서도 유사한 전력 점검이 관측되어 프랑스 해군이 2026년 10월 6일 핵잠수함 르 비질랑함에서 비무장 탄도미사일 M51.3을 발사해 억지력 상태를 확인한 바 있다. 오호츠크해에서 신형 잠수함 전력을 과시한 러시아의 행보는 태평양 해역에서 미국과의 해양 주도권 경쟁을 심화시키며 동북아 인접 바다의 군사적 긴장 국면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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