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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 미군 표적 드론 전자전 나포 주장... 호르무즈 방공망 정찰 공방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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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 미군 표적 드론 전자전 나포 주장... 호르무즈 방공망 정찰 공방 확산

이란 혁명수비대 미 훈련용 무인기 MQM-170 포획 발표... 통제권 탈취 통한 해안 방어 기술 입증 의도
미 중부사령부 완전한 거짓 공식 부인... 양측 엇갈린 주장 속 진위 공방 격화
소형 훈련용 기체 동원 의혹... 걸프 해역 방공망 탐색 둘러싼 군사적 신경전 심화
저비용 다목적 무인 항공기(UAV) 그리폰 에어로스페이스 MQM-170 아웃로 사진=그리폰 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저비용 다목적 무인 항공기(UAV) 그리폰 에어로스페이스 MQM-170 아웃로 사진=그리폰 에어로스페이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서쪽 상공에서 미군의 공중 표적 훈련용 무인기인 MQM-170 아웃로를 전파 방해 기술로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군사 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29일(현지시각)이란이 비행 중인 무인기의 원격 조종 신호를 차단하고 통제권을 빼앗아 손상 없이 내려앉혔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날 이란의 발표를 뒷받침할 현장 사진이나 기체 부품 같은 독자적인 검증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서쪽 상공의 신호 차단 작전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홍보실은 성명을 내고 접근 중이던 미국 무인기의 유도 통제 체계를 탐지해 전자적으로 나포한 뒤 안전하게 착륙시켰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이 기체가 걸프 해역 남부 연안의 미상 국가에서 출발해 해안가에 설치된 이란의 레이더망과 방공망 위치를 확인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군은 무인기를 공중에서 파괴하지 않고 온전하게 회수하면서 내부 통신 장비와 비행 기록을 확보할 기회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기체가 부서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으면 저장된 비행 경로와 탑재 부품을 역으로 분석해 상대방의 기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이날 이란군의 이번 발표가 단순한 격추를 넘어 해안 방어망을 지키면서 기술 자료까지 얻어낸 사례로 포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통제 신호를 교란한 구체적인 장비와 작전 과정이 드러나지 않아 발표 내용을 그대로 인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함께 소개했다.

사격 훈련용 표적기의 구조와 정찰 한계


포획 논란이 인 MQM-170 아웃로는 미국 방산업체 그리폰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항공기로 주로 대공 사격 훈련 시 가상 표적 역할을 맡는다. 개량형인 MQM-170C 기준 시속 약 111킬로미터에서 148킬로미터 속도로 순항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약 233킬로미터, 비행 지속 시간은 8시간 이상이다.

이 기체에 실을 수 있는 내부 무게는 약 18킬로그램에서 27킬로그램 안팎으로 제한되어 있다. 통상적인 훈련에서는 명중 여부를 측정하는 채점기, 적외선 신호 증폭기, 연막 발생 장치 같은 모의 장비가 실린다.

소형 카메라는 실을 수 있지만 짐을 실을 공간이 좁아 넓은 지역의 전파를 수집하는 고성능 감시 장비를 탑재하기에는 구조적인 제약이 따른다.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이날 미끼 기체를 띄워 상대 레이더가 켜지는 반응을 살피는 간접 탐색은 가능하지만, 이번 비행에 실제 정찰 장비가 실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군의 즉각 부인과 방공망 신경전


이란이 지목한 발사 장소는 구체적인 나라 이름이 언급되지 않아 주변 걸프 연안국의 협조 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 해당 기체는 정규 활주로 없이 압축 공기로 밀어내는 소형 발사대에서도 띄울 수 있어 발사 지점을 특정하기 어렵다.

미군은 이란의 발표를 전면 반박했다. 미국 중부사령부 대변인인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전자우편 성명을 통해 이란의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며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이 전자 방해 능력을 과시하며 방공망 기선 제압을 시도하고, 미국이 즉각 허위 주장으로 규정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정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상호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향후 이 해역에서는 저비용 무인기를 활용한 신경전과 통신 보안을 둘러싼 전자전 대치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