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장 폭발·PC 침체 겹악재…분기 가이던스 참패에 시장 패닉
美 정부 보유 지분 120억 달러 증발…엔비디아도 60억 달러 평가손
빅테크 AI 과잉 투자 피로감 속 알파벳·아마존 이어 반도체주 줄하락
美 정부 보유 지분 120억 달러 증발…엔비디아도 60억 달러 평가손
빅테크 AI 과잉 투자 피로감 속 알파벳·아마존 이어 반도체주 줄하락
이미지 확대보기[핵심 포인트]
○ 인텔이 PC 시장 침체와 이스라엘 공장 폭발 사고 여파로 시장 기대치를 대폭 밑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주가가 29% 폭락했다.
○ 이번 폭락으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가 취득한 인텔 지분 가치 중 약 120억 달러가 단 하루 만에 증발했고, 주요 주주인 엔비디아도 60억 달러 상당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 립부 탄 CEO 체제의 파운드리 재건과 18A 공정 전환이 아직 뚜렷한 외부 고객사 확보로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빅테크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성 회의론이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장 가동 중단·PC 수요 둔화 직격탄
미국 반도체 대표 기업 인텔이 분기 실적 가이던스 참패와 공장 폭발 참사라는 겹악재를 맞아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주가 폭락을 기록했다고 경제방송 CNBC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58%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AI 워크로드용 CPU 수요 증가에 힘입어 150% 가까이 치솟았던 상승분을 단숨에 반납한 셈이다.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점이 투매를 촉발했다. 인텔은 이번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25센트, 매출을 150억~16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매출 171억 달러, EPS 43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 급등으로 PC 시장 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이달 초 이스라엘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로 생산 라인이 멈춰 선 타격이 컸다. 작업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이 사고로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10나노미터(nm) 칩 출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美 정부·엔비디아 지분 가치 수십억 달러 증발
주가 폭락의 여파는 미국 정부와 주요 주주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반도체 공급망 안보 차원에서 인텔 지분 10%를 인수했던 미국 정부의 지분 가치는 이날 하루에만 약 12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인텔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 역시 장부상 약 60억 달러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월가의 시선도 급속히 냉각됐다. DA 데이비슨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전격 하향 조정했다. 분석팀은 "PC 시장 침체라는 산업적 역풍을 감안하더라도, 펀더멘털의 심각한 약세를 볼 때 현재의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리 외부 수주 부재 속 기술주 전반으로 번진 투매
2025년 3월 취임 이후 인텔의 부활을 이끌어온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의 턴어라운드 전략도 시험대에 올랐다. 인텔은 미국 내 유일한 첨단 로직 반도체 제조사로서 애리조나 공장을 중심으로 대만 TSMC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18A(1.8나노급)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시적인 외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시장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탄 CEO는 "향후 두 분기 내에 수주 실적을 발표할 고객사들이 대기 중이며, 차세대 14A 공정 개발도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투매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인텔 쇼크는 빅테크의 AI 과잉 투자 피로감과 맞물려 반도체 및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전날 사상 최악의 급락을 겪은 알파벳이 1.40% 밀렸고, 대규모 자본 지출 대비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한 아마존도 1.35%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4.13%), 브로드컴(-5.48%), 퀄컴(-11.16%) 등 주요 칩 제조사들도 일제히 빨간불을 켜며 장을 마쳤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