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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육군, 러시아 협력으로 4000대 전차 개량 추진…대러 제재 속 밀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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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육군, 러시아 협력으로 4000대 전차 개량 추진…대러 제재 속 밀착 지속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원천 기술 공조 강화…T-72·T-90 주력 차체 수명 연장
기갑 핵심 전력 교체 비용과 국경 분쟁 대응 고려…신규 도입 대신 개량 선택
2억 4800만 달러 투입해 추진체계 전면 교체…서방 다변화 압박 속 안보 독자 행보
인도 육군이 운용 중인 T-90S 주력 전차(현지 명칭 비슈마, Bhishma)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육군이 운용 중인 T-90S 주력 전차(현지 명칭 비슈마, Bhishma)의 모습. 사진=로이터
인도 육군이 러시아와 기술 협력을 체결하고 러시아제 T-72 및 T-90 주력 전차 4000대의 수명 연장과 성능 개량 사업을 추진한다.

군사 안보 전문지 조나 밀리타르는 10월 27일(현지시각) 인도 국방부가 전차의 원천 설계국인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대규모 전차 성능 개량 사업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압박 속에서도 주력 지상 무기체계의 가동률과 부품 공급망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와의 전략적 군사 협력을 실리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무기 종속과 4000대 기갑 전력


인도 육군의 기갑 핵심 전력은 4000대에 달하는 러시아제 전차로 채워져 있다. 운용 중인 T-72와 T-90은 모두 러시아 설계국이 개발한 기종으로, 인도 육군 전차 전력의 사실상 전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는 서방 진영의 대러시아 제재 국면 속에서도 핵심 기갑 전력의 유지와 성능 개선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을 유지하는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개량 작업은 2028년 4월부터 시작되며 해마다 최대 80대 개량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계약업체로는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 위치한 자발푸르 차량 공장이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주계약자는 인도 국영 공장이지만 핵심 도면과 정비 기술 지식 복원은 러시아 기술진의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도 기술진은 러시아 설계국과 협력해 과거 정비 과정에서 유실된 설계 도면과 기술 자료를 복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타밀나두주 아바디에 위치한 중형차량공장도 러시아 기술진과 함께 부품 구조 분석과 기술 문서 재정리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 도입 대신 개량 선택한 안보 배경


인도가 최신형 전차를 새로 도입하지 않고 기존 러시아제 전차 4000대의 개량을 택한 배경에는 안보 위협과 재정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중국,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대규모 기갑 전력의 상시 가동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안보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000대에 달하는 전차를 신규 플랫폼으로 교체할 경우 천문학적인 예산과 수십 년의 조달 기간이 소요돼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인도 정부는 이번 개량 기초 사업에 4830만 달러(약 645억 원)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는 기동력을 높이기 위한 추진체계 교체로 전해진다. 기존 T-72 전차에 탑재된 엔진 출력은 780마력에 머물러 있어 현대 지상 작전 요구 성능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 국방부는 2025년 3월 러시아 국영 군수 수출 기업 로소보론엑스포트와 신형 엔진 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된다. 계약 규모는 2억 4800만 달러(약 331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육군은 기존 엔진을 1000마력급 러시아제 신형 디젤 엔진으로 교체해 산악과 험지에서의 기동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밀착 지속과 국제 안보 지형 파급


계약 내용에는 인도 국영 장갑차량 제조기업 AVNL에 기술을 이전해 현지 면허 생산을 추진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자국 생산 비율을 높여 부품 조달 지연을 줄이고 정비 자립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엔진과 핵심 설계가 러시아에 종속되어 있어 러시아 공급망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다.

T-90 전차에는 대전차 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동 방호 체계 장착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과 인도 기업 라르센앤투브로는 2025년 초 트로피 능동 방호 체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도 군 당국이 T-90의 최종 개량 사양에 트로피 체계를 포함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의 이번 결정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추진해 온 인도 국방 조달선 다변화 노력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호 체계 등 일부 보조 장비에 서방과 이스라엘 기술을 일부 접목하더라도, 4000대 전차의 심장부와 차체 유지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구조는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