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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호주, 광물 지원 협약 체결 근접...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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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호주, 광물 지원 협약 체결 근접...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도

양해각서 체결 협상 마무리 단계...중국산 광물 의존도 낮추기 위한 금융 협력 본격화 가능성
갈륨·안티몬·희토류 3개 광종 우선 집중...첨단 산업 핵심 원료 확보 목표
EU 경쟁력 기금 100억 유로 배정 미확정...지분 투자 조건 충족 등 실행 과제 상존
호주 핵심 광산과 갈륨, 안티모니, 희토류의 모습 형상화 사진.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핵심 광산과 갈륨, 안티모니, 희토류의 모습 형상화 사진.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유럽연합(EU)과 호주가 호주 내 핵심 광물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돕는 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협상을 거의 마무리했다.

광업 전문 매체 노던 마이너는 10월 2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로렌스 메레디스 호주 주재 유럽연합 대사가 호주와 유럽투자은행 사이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힌 사실을 전했다. 이번 협력은 중국산 광물 공급에 대한 대안을 찾으려는 유럽연합이 호주를 새로운 공급처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양해각서 협상 진전과 자금 지원 구조


이번 조치는 2024년 5월 발효된 호주와 유럽연합의 전략적 광물 파트너십과 지난 3월 협상이 마무리된 무역 협정에 자금 조달 통로를 연결하는 성격을 띠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무역투자위원회는 양측이 지난해 11월 호주 광물 사업에 대한 유럽투자은행의 지원을 위한 첫 단계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안된 방안은 특정 광산이나 개별 가공 공장에 투자금을 직접 배정하는 형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광물을 땅속에서 찾아내는 탐사와 채굴 단계부터 정제, 재활용, 채굴 폐기물에서 유효 성분을 다시 회수하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금융 지원 틀을 마련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무역 협정이 발효되면 호주산 핵심 광물과 수소에 붙는 유럽연합의 관세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이러한 관세 철폐 혜택이 협정이 실제로 발효된 뒤에만 효력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집중 대상 광종과 유럽 자금 규모


캐나다 금융회사 BMO 캐피털 마켓츠는 보고서에서 이번 협력의 초기 집중 품목으로 갈륨, 안티몬, 희토류 3종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갈륨은 차세대 반도체에 쓰이고 안티몬은 난연제나 배터리 첨가제로 쓰이며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모터의 필수 자원으로 분류된다. 이들 품목은 호주 정부가 자체 비축량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순위로 지정한 자원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 차원의 대규모 예산 투입은 향후 논의 과정을 더 거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BMO에 따르면 유럽연합이 2028년부터 2034년까지 추진하는 4090억 유로(약 640조 727억 원) 규모 경쟁력 강화 기금에는 핵심 원자재 투자에 최대 100억 유로(약 15조 6497억 원)를 투입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자금이 호주 사업에 공식 배정되거나 승인된 상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개별 국가 차원의 투자 움직임도 감지된다. 독일 국영 개발은행 KfW는 독일 원자재 펀드를 통해 호주 광산 기업 아라푸라 희토류의 지분 5000만 유로(약 782억 4850만 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무역투자위원회는 이 계약이 특정 조건을 먼저 충족해야 하는 조건부 인수 형태라고 설명했다.

가공 현장 실사와 프로젝트 실행 과제


주호주 유럽연합 대표단은 국제 광업·자원 회의에 참여한 유럽 대표단 일정에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 서호주에 위치한 가공 센터와 개발업체 방문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호주를 유럽연합의 17개 전략 원자재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국가 중 하나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현지 개발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협력이 실제 공장 착공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완제품을 구매해 줄 고객사 확보로 연결될 수 있는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100억 유로에 달하는 유럽연합 기금의 실제 호주 배정 여부와 독일 KfW의 투자 조건 충족이 향후 사업 추진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호주에 정제 인프라가 갖춰지면 중국 중심의 가공 공급망에서 벗어난 대체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유럽 자본이 장기 공급 물량을 먼저 확보해 둘 경우 다른 수요 국가들은 남은 물량을 두고 가격 경쟁을 치러야 할 여지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