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제친 비야디의 한국 공습
보수적 소비 성향에 가로막힌 일본
보급형 전기차 부재 속 파고든 중국
보수적 소비 성향에 가로막힌 일본
보급형 전기차 부재 속 파고든 중국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한국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판매량을 넘어선 반면, 일본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한일 양국에서 대조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통신의 10월 3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동아시아 이웃 국가인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다른 장벽과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 중국 업체들이 각국의 보급률과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엇갈린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출고가 이끈 한국 시장 안착
자동차 시장 조사 기관 카리시유 자료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 시장에서 2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일본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와 그 자회사 렉서스의 한국 합산 판매량을 웃도는 수치다.
차량 실구매가인 250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풍부한 편의 사양이 주효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전통적인 선입견을 깨고 실속형 모델을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수석 분석가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3만 달러 미만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비야디가 적절한 진입 시기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발발 이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점도 저렴한 전기차 수요를 자극했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크르(Zeekr)도 지난 6월 한국에서 7X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연내 전시장을 최대 14개로 늘릴 계획이다.
샤오펑 역시 지난해 한국에 현지 지사를 설립한 이후 채용을 통해 소매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으며, 체리자동차도 2027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강세와 일본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
반면 일본 시장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훨씬 험난한 무대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일본에 진출한 비야디는 현재 75개 이상의 대리점을 확보하고 최종적으로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지만,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 내 판매량은 4000대 미만으로 일본 승용차 시장 점유율 0.1%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에 불과하며, 운전자들은 여전히 도요타가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강력하게 선호하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 7월 일본 경차 시장을 겨냥한 각진 디자인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9월까지 판매량은 약 650대에 그쳤다. 다만 컨설팅 회사 알바레즈 앤 마살의 마크 야마다는 당장의 시장 점유율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약 88%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며, 일부 정치권과 소비자는 안보 우려와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야디 오토 재팬 대변인은 올해 외교적 긴장이 실제 판매나 쇼룸 방문, 고객 문의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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