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충전기 이용률 8%대 밑돌아도 비야디·지리·체리 인프라 투자 강행
배터리 수명 논란 속 에너지저장장치와 양방향 전력 전송 연계로 수익 다변화
배터리 수명 논란 속 에너지저장장치와 양방향 전력 전송 연계로 수익 다변화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공공 충전기 이용률이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악조건 속에서도 현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수만 개 규모의 초급속 충전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가스구는 10월 31일(현지시각), 지난 9월 기준 중국 공공 충전기 이용률이 6.51%에 그쳐 업계 손익분기점인 8퍼센트에서 10퍼센트를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장비 감가상각과 임대료, 유지보수 비용을 제외하면 상위 충전소의 순이익도 킬로와트시당 0.04위안(4펀)에 불과하다. 이처럼 충전 서비스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임에도 비야디, 지리자동차, 체리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수만 개에 달하는 초급속 충전소 확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전소 확충 전략과 자산 부담 완화
완성차 업체들은 막대한 자산 투자가 요구되는 충전망 구축 과정에서 각기 다른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비야디는 전력망 증설이나 신규 부지 확보 없이 기존 주차 공간을 활용하는 역내 충전소 방식을 택했다.
에너지저장장치를 내장해 전력망 부담을 줄이고 빠른 설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2026년 말까지 2만 개 충전소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지리자동차는 자체망 구축과 함께 니오와의 지분 교환 협력을 통해 충전 인프라 부담을 분산하고 있다.
양사는 충전 자산을 공유하고 사용자 트래픽을 연계하여 단독 투자에 따른 재무적 압박을 낮추는 실리적인 방안을 택했다. 체리자동차는 초급속 충전소에 양방향 전력 전송 기술인 브이투지(V2G)를 결합해 전력 시장에서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에너지 자산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사용자가 전력망에 전기를 되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단순한 충전소를 넘어 가상발전소 역할까지 수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초급속 충전 확산과 배터리 수명 논란
초급속 충전 속도가 메가와트급으로 빨라지고 충전 시간이 단축되면서 배터리 수명과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은 초급속 충전이 배터리 열화와 수명 단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실제로 완속 충전 중심의 차량에 비해 고속 충전 비중이 높은 차량은 연간 배터리 용량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해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열 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비야디는 극한 환경 테스트를 거친 배터리 보증을 강화했고, 지리자동차는 인공지능 기반 온도 제어와 펄스 보수 기술을 도입했다. 체리자동차는 자체 개발한 배터리로 수명 주기를 대폭 늘리고 핵심 부품 평생 보증을 내세우며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
규제 당국 역시 강화된 배터리 안전 기준을 도입하며 업계의 기술적 검증을 압박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의 양적 팽창과 함께 기술적 안전성이 담보되어야만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