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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노르웨이, ‘한자 협약’ 실행 단계 진입... 지상·해상·우주 연합 전선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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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노르웨이, ‘한자 협약’ 실행 단계 진입... 지상·해상·우주 연합 전선 구체화

전차 현지 조립 착수... 한자 협약 지상 전력 과제 본궤도
212CD 잠수함 공동 정비 시설 착공... 북해 해저 방어망 구축 구체화
극궤도 정찰 위성망 구축 본격화... 안도야 기지 연계 실무단 가동
독일과 노르웨이의 육·해·공 방위 협력  한자협정 상징화 이미지.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독일과 노르웨이의 육·해·공 방위 협력 한자협정 상징화 이미지.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독일과 노르웨이 정부는 양국 간 포괄적 방위 조약인 한자 협약을 단순 합의에 그치지 않고 지상 전차 현지 조립, 잠수함 공동 운용, 극궤도 정찰 위성망 구축이라는 구체적 실행 단계로 전면 전환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10월 30일(현지시각) 노르웨이 레방에르 공장에서 시작된 전차 조립이 지난 2월 체결된 한자 협약의 실천 과제를 현실화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과거 북유럽 무역 동맹의 이름을 딴 이 협약은 러시아의 안보 위협과 북해 에너지 기반시설 방어 필요성에 대응해 양국의 방위 산업과 군사 작전 체계를 하나로 묶어 현장에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자 협약 체결과 전방위 안보 협력 과제


노르웨이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한자 협약은 해상 작전, 합동 지상전, 신속 증원군 파견, 방위 산업 협력, 우주 감시와 표적 설정 등 5대 중점 분야를 핵심 협력 과제로 설정했다. 단순한 무기 구매 거래를 넘어 군사 작전 계획과 장비 유지보수 인프라를 상호 연계하는 포괄적 군사 협력 체계다.

양국의 안보 결속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층 빨라졌다. 노르웨이 국제문제연구소 외빈드 스벤센 연구원은 2024년 12월 보고서에서 독일이 노르웨이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을 높이면서 북해 가스관과 해상 기반시설을 보호하려는 양국의 공통 이해관계가 협약 체결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짚었다.

독일군은 북대서양에서 작전 반경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 독일 정부는 3월 노르웨이의 혹한기 기동 훈련인 한랭 대응 훈련에 병력 약 1800명을 파견했으며, 독일군 군사 장비를 노르웨이 영토 안에 사전 배치하는 방안도 협약 틀 안에서 논의하고 있다.

지상 전차 현지 조립과 해상 전력 표준화


지상 전력 분야에서는 독일 방산 기업 KNDS와 노르웨이 정비 업체 리텍이 10월 15일 노르웨이 레방에르 공장에서 신형 레오파르트 2A8 전차 37대의 현지 조립 생산을 시작했다. 노르웨이 국방물자청과 KNDS는 노르웨이 육군이 도입하는 신형 전차 54대 가운데 37대를 이 공장에서 완성한다고 밝혔다. 공장 건설에는 18개월이 걸렸으며, 연간 최대 36대의 전차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 북유럽 현지 정비 거점 역할을 맡는다.

해상 분야 협력은 양국 해군 전력을 표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양국은 동일한 기종인 212CD형 잠수함 6척을 도입해 공동으로 운용할 계획이며, 승조원 교육 훈련을 연계하고 노르웨이 베르겐 인근 하콘스베른 해군 기지에 전용 정비 시설을 함께 짓고 있다.

양국은 잠수함 전력 연계와 더불어 차세대 해상 타격 미사일 3SM 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북대서양 항로와 러시아 잠수함이 통과하는 길목인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 사이 해역 감시를 위해 독일군 신형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공군기지에서 분담 운용하는 계획도 세웠다.

우주 정찰망 구축과 다국적 방공망 연대


우주 감시와 보안 통신은 한자 협약이 제시한 새로운 핵심 축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3월 노르웨이 북부 안도야 섬을 방문해 양국이 함께 활용할 영상 정찰 위성군 구축 사업을 제안했다. 양국은 4월 위성 발사 역량 확보와 우주 보안 통신을 다루는 실무 협의체를 설치하고 사업 구체화에 들어갔다.

노르웨이 안도야 섬은 지구 남극과 북극 상공을 도는 극궤도 위성을 쏘아 올리기에 적합한 지리적 입지를 갖추고 있다. 극궤도 위성은 지구 자전에 맞춰 전 세계를 감시하기에 유리해 정찰과 첩보 임무에 필수적이다. 독일과 노르웨이는 안도야 기지를 활용해 북극해와 러시아 북방함대 기지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우주 정보망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양국은 유럽 다국적 방위 협력 체계에서도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공중급유와 전략 수송을 맡는 다국적 공중급유기 수송 함대에서 에어버스 A330 다목적 수송기를 공동 운용하고 있으며,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날아오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유럽연합 주도 방공망 연구 사업인 EU HYDEF 개발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한자 협약의 현장 가동은 러시아 북방함대의 대서양 진출로를 틀어막고 북극권 안보 질서를 재편하는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바렌츠해와 북극해 일대에서 커지는 군사적 긴장에 맞서 유럽 북부 전선에 단단한 억제 방벽을 세우는 조치로 풀이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북방 방어 체계가 강화되는 가운데, 지상과 해상과 우주를 망라한 양국의 안보 결속은 유럽 전체의 전략적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