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내 협정 발효 시기, 2022-2023년으로 예상돼 -
RCEP 체결 과정
지난 11월 15일, 제 4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과 비아세안 5개국(대한민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 협정안에 최종 서명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메가 FTA, RCEP
RCEP는 아세안 10개국과 비아세안 5개국 등 총 15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FTA다. 지역 내 인구 수는 세계 인구의 29.7%의 비중을 차지하는 약 22억명이며, 명목 GDP는 약 26조 달러로 세계 명목 GDP의 30% 비중을 차지한다.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비해 인구, GDP, 무역 규모 등에서 모두 앞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협정인 것이다.
RCEP, USMCA, CPTPP 주요 지표 비교
(단위: 명/달러)
RCEP | USMCA | CPTPP | |
인구(비중) | 22.6억 (29.9%) | 4.9억(6.5%) | 5.1억 (6.7%) |
명목 GDP(비중) | 26.3조(30%) | 24.4조 (27.9%) | 11.3조 (12.9%) |
무역 규모(비중) | 5.4조 (28.7%) | 2.5조 (13.6%) | 2.9조 (15.3%) |
한국 수출액(비중) | 2690억(49.6%) | 898억 (16.6%) | 1260억 (23.3%) |
**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 ‘18년 12월 발효. 일본, 캐나다, 호주, 브루나이, 싱가포르, 베트남 뉴질랜드, 칠레, 페루,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이 참여
RCEP 회원국의 경제 개발 수준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국가간에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2019년 對RCEP 회원국 수출액은 2,690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역 내 수출 규모 확대와 품목 다변화가 기대된다.
RCEP 주요 내용 및 기대 효과
문화 서비스 부문에서도 한-아세안 FTA에 비해 시장 개방 수준이 확대돼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RCEP 체결을 계기로 다수의 동남아시아 국가는 온라인 게임, 애니메이션, TV쇼 및 음반 제작 시장 등을 추가적으로 개방했다.
지적재산권 보호에 한계를 지닌 한-아세안 FTA와는 달리 RCEP 하에서는 상표, 특허, 디자인 등 지적재산권 보호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우리 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가 현재보다 강화돼 우리 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對말레이시아 수출/진출 전망
말레이시아 RCEP의 발효 시기는 2022~2023년으로 예상되는데,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로 주요 품목에 이미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RCEP 발효 직후 우리 기업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큰 혜택을 받을 품목은 많지 않다. 하지만 발효 후 20여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관세 철폐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의 무역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경우 향후 관세가 점차 인하되면서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문화 콘텐츠 등 서비스 산업의 진출 가능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클릭) RCEP tariff schedule of Malaysia(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MITI))
RCEP 발효 후 말레이시아 산업 예상 동향
세부적으로는 통신, 은행 및 금융, 컨설팅 부문의 글로벌 협력이 강화될 것이며, 식품 및 음료, 화학 및 화학 제품, 고무 제품, 플라스틱 제품 및 기계 및 장비 등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장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여행, 관광, 항공 산업 등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섬유, 의류 산업은 베트남 등에 밀려 위축될 것이고 목재, 목재 제품 등의 품목 또한 다른 국가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현지 주요 반응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MITI) Seri Mohamed Azmin Ali 장관은 “RCEP 체결은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사안이며, 말레이시아가 무역 중심지 및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지속적으로 선호 받을 수 있을 것이다”며, RCEP 체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더 나아가 이번 체결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극심한 경기 침체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말레이시아 중소기업협회(SME) Michael Kang 회장은 "금번 RCEP 체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중소기업은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정 체결 이후 동향 및 시사점
RCEP은 아세안 10개국 중 6개국, 비아세안 5개국 중 3개국이 국내 비준 후 사무국에 비준서를 기탁한 날로부터 60일 이후에 발효되는데, 이때 국내 비준을 완료하지 않은 국가에는 효력이 없다.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MITI)는 말레이시아의 발효 시점을 2022~2023년즈음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역관 확인 결과)
말레이시아에 수출하고 있거나 수출을 계획 중인 우리 기업은 RCEP 협정 발효 후 관세율과 한-아세안 FTA 적용 관세율을 비교하여 기업에 더 유리한 쪽을 선택하면 된다.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MITI), 현지 언론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