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지난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은 일본에서 경영통합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 경영통합을 분기점 삼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직접 내비친 것이다.
네이버의 도전은 세 번째다. 지난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입했던 네이버는 야후에 밀려 2005년 철수했다. 이어 2007년에도 재도전에 나섰다. 당시 검색기업 ‘첫눈’을 인수해 검색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네이버재팬까지 설립했었다. 그러나 일본의 야후재팬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13년 사업을 접어야 했다.
세 번째 도전에서는 우호적 상황이 마련됐다. 우선 네이버의 ‘라인’이 일본 메신저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3월 라인은 Z홀딩스와 합병을 통한 시너지까지 확보학 수 있게 된다. Z홀딩스는 일본 검색 시장의 강자인 야후재팬의 모회사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로 있다.
라인과의 통합법인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의 ‘라인’과 일본 검색의 ‘야후’가 만나면서 양사의 주력 사업은 날개가 달리게 되는 셈이다. 네이버의 일본 검색 시장 진입은 과거보다 수월해진 상황이다. 김상범 리더도 “라인은 일본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트위터의 2배”라며 “이번에는 라인이라는 든든한 기반이 있다”고 자신했다.
네이버는 검색 이외에도 커머스와 콘텐츠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표는 “일본 경영통합으로 야후나 라인과 협업이 가능해진다”며 “검색, 커머스, 로컬 등 전 분야에 걸쳐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는 CJ그룹과 6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해 CJ대한통운 자사주 7.85%를 확보하고, CJ ENM 3대 주주(4.99%), 스튜디오드래곤 2대 주주(6.26%)가 됐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