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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품은 LGU+…통신사 음원 플랫폼 경쟁 구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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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품은 LGU+…통신사 음원 플랫폼 경쟁 구도 완성

플로·지니뮤직과 경쟁…카포테인먼트 서비스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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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와 제휴하면서 통신3사 음원 플랫폼 간의 경쟁구도와 완성됐다. 이에 따라 이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역시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10일 스포티파이와 독점 제휴를 맺고 무료 체험 프로모션 상품을 출시했다. 8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는 신규·기본 고객 모두에게 스포티파이 6개월 무료 구독 이벤트를 실시한다. 8만5000원 미만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도 3개월 무료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스포티파이는 월 1만900원에 한 사람이 사용하는 ‘프리미엄 개인’과 월 1만6350원에 두 사람이 동시 접속 및 개별 계정 이용이 가능한 ‘프리미엄 듀오’ 요금제를 제공 중이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출시한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 178개국에서 1억6500만 명의 구독자를 포함해 총 3억65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양사의 제휴 사업은 무료 체험 프로모션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것은 없지만 스포티파이와 앞으로 다양한 협업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스포티파이와 제휴를 맺으면서 통신3사의 음원 플랫폼 경쟁 구도가 완성됐다. 그동안 SK텔레콤은 플로, KT는 지니뮤직이 있었으나 LG유플러스는 독자적인 음원 플랫폼이 없었다.

경쟁사의 경우 카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모빌리티에 음원 플랫폼을 이식해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제네시스 GV70에 지니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처음 적용했으며 플로는 SK텔레콤의 AI 서비스 ‘누구’와 함께 볼보 모든 차량에 기본 탑재됐다.

커넥티드 카 시장이 통신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면서 통신사들도 관련 서비스 개발과 고객사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포티파이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단숨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외국계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구축해왔다.

넷플릭스 국내 진출 후 첫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IPTV 점유율이 급성장했다. 또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IPTV 내에 유튜브 키즈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디즈니플러스와 파트너십에 근접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5G 기반 자율주차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미래형 자동차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마포 문화구축기지에서 열린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함께 카포테인먼트 서비스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스포티파이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카포테인먼트 고객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 입장에서도 LG유플러스와 파트너십은 국내 시장 안착에 중요한 열쇠다. 스포티파이가 지난 1월 국내에 출시할 당시 업계에서는 멜론 독주체제가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출시 6개월이 넘도록 스포티파이의 국내 점유율은 1%대에 그치고 있다. 멜론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통신서비스 이용자를 등에 업은 플로와 지니뮤직도 1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 사용자를 등에 업은 유튜브 뮤직도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35%대 점유율로 애플뮤직과 유튜브뮤직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기 위해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상욱 스포티파이 코리아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LG유플러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티파이의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