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공격 대상…21일만에 감염, 기존 1/3 수준

지난해부터 국내 의료기관, 제약사, 금융기관 등 국내 불특정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을 진행하고 있는 '귀신' 랜섬웨어 그룹은 한국에서 사용되는 단어인 '귀신'을 사용해 주목받고 있다. 또 랜섬웨어 공격 시 메시지를 남기는 랜섬 노트에 국내 보안 유관기관을 비롯해 SK쉴더스에 신고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어 한국어를 사용하는 조직이거나, 국내 사정에 능통한 해커가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귀신 랜섬웨어 공격은 기업의 내부 시스템 최초 침투 후 내부 구조 확인, 정보 유출, 랜섬웨어 감염까지 평균 21일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APT(지능형 지속 위협, Advanced Persistence Threat) 공격이 최소 67일 걸린 것에 비해 상당히 짧은 시간 내 공격을 정확하고 조직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고도화된 해킹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Top-CERT는 판단했다.
이에 SK쉴더스는 위협 인텔리전스 데이터와 Top-CERT의 분석 역량을 더해 귀신 랜섬웨어 그룹을 분석하고 공격 전략과 대응 방안이 담긴 리포트를 발표했다.
귀신 랜섬웨어 그룹은 다크웹을 통해 공격 대상의 임직원 계정 정보를 입수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으며 피싱 메일 발송, 크리덴셜 스터핑(무차별 대입 방식) 등의 공격 방법을 사용해 공격 대상의 VPN(가상사설망) 정보, 이메일 정보 등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기업으로부터 획득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다크웹 검색 사이트를 개설해 수많은 개인에게까지 협박을 시도하고 금전을 요구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K쉴더스 Top-CERT는 귀신 랜섬웨어에 대비하기 위해 단일 시스템이 아닌 다차원의 방어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기업 내 구축된 시스템의 취약점을 주기적으로 진단해 초기 공격 유입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기업 내부뿐 아니라 협력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안/운영 솔루션에 대한 점검도 필수적이다.
또 △다크웹 모니터링, △VPN 취약점 패치, △ 웹 방화벽, 접근제어 솔루션 구축 등 보안 단계별 방어 요소를 마련해 랜섬웨어 감염 전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병무 SK쉴더스 클라우드사업본부장은 "귀신 랜섬웨어는 국내 기업을 타깃으로 해 고도화된 공격을 펼치면서도 기업 해킹을 통해 얻은 정보를 악용해 개인에게까지 피해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그 수법이 매우 악랄하다"며 "점점 진화하고 있는 랜섬웨어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일차원적인 대책 마련이 아닌, 심층적인 원인 분석과 종합적인 보안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d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