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존: 버텨야 산다'·'토르: 러브 앤 썬더'·'피노키오' 등 눈길
MCU·'스타워즈' 신작 콘텐츠 부재…화제성 끌기에는 역부족?
MCU·'스타워즈' 신작 콘텐츠 부재…화제성 끌기에는 역부족?

이미 올해 7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코믹콘을 통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주요 신작에 대한 정보를 대거 공개했다.
이날 MCU가 공개한 신작은 페이즈4에서 6까지 이어지는 '멀티버스 사가'에서 '캡틴 아메리카: 뉴 월드 오더'와 '썬더볼츠',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등이다. 2025년까지 공개되는 이 라인업 외에도 MCU는 세세한 라인업을 추가해 이전 '인피니티 사가'의 성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팬들을 한 차례 뒤집어놓은 샌디에이고 코믹콘과 함께 MCU의 모기업 월트디즈니는 9월 D23 엑스포를 앞두고 있다. 디즈니의 팬들을 위한 이 이벤트에서는 MCU뿐 아니라 스타워즈, 디즈니, 픽사 등의 다채로운 신작 라인업과 관련 정보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코믹콘과 D23 엑스포 사이에 월트디즈니는 소소한 행사를 하나 마련했다. 9월 8일 열리는 디즈니플러스 데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주요 신작을 공개하는 이 행사는 국내외에서 격해지는 OTT 경쟁 속에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올해 디즈니플러스 데이는 지난해 11월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론칭 후 처음 개최되는 행사로 한국 콘텐츠도 대거 추가됐다.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가 출연하는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를 시작으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의 새로운 에피소드도 포함됐다.
여기에 극장 개봉 화제작 '토르: 러브 앤 썬더'와 천만영화 코앞에서 좌절한 '보헤미안 랩소디', 디즈니·픽사의 '카: 여행을 떠나요'도 공개된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싱어롱 콘텐츠의 전설이 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함께 '엔칸토: 마법의 세계'와 '겨울왕국' 등 자사의 애니메이션도 싱어롱 버전으로 공개하면서 안방을 콘서트장으로 만들려는 각오도 보이고 있다.
또 로버트 저멕키스 연출에 톰 행크스, 조셉 고든 래빗 등이 출연하는 오리지널 영화 '피노키오'도 디즈니플러스에서 첫 공개된다. 이 밖에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대거 공개된다.
디즈니플러스 데이의 라인업을 보고 있으면 여러 생각이 교차된다. MCU 팬들을 흥분하게 할 '토르: 러브 앤 썬더'나 '변호사 쉬헐크'의 새 에피소드, '미즈마블 비하인드' 등이 눈길을 끈다.
앞서 언급한 '싱어롱 대잔치'를 만들 '보헤미안 랩소디'나 '엔칸토: 마법의 세계', '겨울왕국'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 이용자들을 겨냥한 '더 존: 버텨야 산다'나 '빅마우스'도 기대작이다. 그런데 정말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작품들은 빠져있는 인상을 준다.
몇 번의 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팬들을 설레게 하는 '스타워즈'의 새 드라마 '안도르'는 미국에서 9월 21일에 공개된다. 한국 공개일정은 미정이다.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배드 배치'의 시즌2 역시 9월말에 공개된다. 한국 공개일정은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들은 대작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지만, 이번 디즈니플러스 데이 라인업에서는 완전히 빠졌다. 그동안 공개된 '너와 나의 경찰수업'이나 '그리드', '사운드트랙#1', '키스 식스 센스' 등이 화제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오리지널 드라마들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다음 타자로 지목되는 작품은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대작 드라마 '무빙'과 최민식, 손석구 주연의 '카지노' 등이다. 이들 작품은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디즈니플러스 데이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전방에 선 작품은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다. SBS '런닝맨'과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등을 연출했던 조효진 PD가 참여하는 게임형 예능으로 유재석, 이광수 등 '런닝맨' 멤버들에 소녀시대 유리가 합류했다.
앞서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예능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이 플랫폼 자체를 견인할 만큼 화제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더 존: 버텨야 산다'의 흥행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OTT 예능은 넷플릭스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는 영역으로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나 넷플릭스 '솔로지옥', 티빙 '환승연애' 정도를 제외하면 성공작을 찾기 어렵다. 이 가운데 '런닝맨' IP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디즈니플러스의 예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관건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