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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BIFAN에 가고 싶은데 장맛비가 쏟아진다면?…"웨이브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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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BIFAN에 가고 싶은데 장맛비가 쏟아진다면?…"웨이브로 가자"

상영작 122편 온라인 상영…화제작 다수 포함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이미지 확대보기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
예로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우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매년 영화제가 장마철과 맞물리면서 폭우 속에서 행사를 치른 덕에 붙여진 별명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은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본연의 목적을 잃은 채 명분만 남은 우산을 쓴 채 부천 중동 일대를 좀비처럼 떠돌아다닌다. 심야상영이 열리는 부천시청 어울마당에는 눅눅하고 습한 공기가 에어컨 바람과 뒤섞여 서늘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장마가 맞물린 부천영화제는 거대한 미궁처럼 기묘하고 오싹하다.

최근 몇 년간 부천영화제는 장마철을 피할 수 있었다. 간간이 비가 오는 날은 있었지만, 장마를 직격으로 맞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 6월 29일부터 열리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마를 직격으로 맞게 됐다. 어쩌면 오랜만에 제대로 된 '우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제를 자주 다녀본 사람은 빗속을 거니는 영화제를 즐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초심자라면 비가 쏟아지는 날 영화제 방문을 꺼릴 수도 있다. 영화제를 방문하고 싶지만, 비가 많이 와서 나가기 싫은 관객들은 웨이브를 방문해보자.
웨이브는 장맛비를 피하면서 영화제를 즐기는 창구가 되기도 하지만, 힘든 티켓팅을 피하고 티켓값을 아끼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웨이브에서는 장편영화가 5000원, 단편영화가 1000원으로 오프라인 관람보다 저렴하다.

올해 웨이브에서는 장편 24편, 단편 98편 등 총 12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전체 262편 중 절반가량을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다. 특히 영화팬 사이에서 '기대작', '화제작'으로 알려진 작품 일부도 온라인 상영이 진행돼 웨이브를 이용하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흡연하면 기침한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이미지 확대보기
'흡연하면 기침한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

현재 온라인 상영작 중 가장 많은 '좋아요(심쿵)'를 받은 작품은 일본영화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와 프랑스영화 '흡연하면 기침한다'이다.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는 기이한 사건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SF 코미디 스릴러다. 크로스오버 장르영화인 만큼 다소 매니악할 수 있지만, 독특하고 유쾌한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연출은 우치다 에이지와 카타야마 신조가 공동으로 맡았다. 우치다 에이지는 한국 팬들에게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를 연출했으며 카타야마 신조는 봉준호 감독의 조연출 출신으로 국내에서 영화 '실종'과 디즈니플러스 오리진러 '간니발'로 소개된 바 있다.

프랑스산 코미디 영화인 '흡연하면 기침한다'는 흡연자를 응징하는 히어로팀의 짠내나는 팀 재건기를 다룬 영화로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 일본 전대물을 연상시키는 히어로팀의 코스튬과 B급 감성이 물씬 풍기는 스틸컷이 기대를 갖게 한다.

'싱글 에이트'는 1997년 '울트라맨 다이나'와 2003년 영화 '철완 아톰'을 연출한 코나카 카즈야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를 사랑한 소년들의 성장기를 다룬 이 영화는 '썸머 필름을 타고'와 같은 일본 하이틴 청춘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나카 카즈야는 올해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2035'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35'는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음모를 다루는 SF 스릴러로 좀비를 활용한 현실 풍자가 돋보일 예정이다.

영화를 연출한 박재인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촬영을 전공했으며 장편영화 '조난자들'과 '흥부' 등의 촬영을 맡았다. 이 영화는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이 때문에 영화는 감각적인 영상과 개성 있는 이야기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평온은 고요에 있지 않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이미지 확대보기
'평온은 고요에 있지 않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

올해 부천영화제 특별전인 '포크 호러: 잔혹한 땅, 믿음이라는 이름의 테러' 부문 상영작도 일부 온라인에서 공개된다. '포크 호러'는 공포영화의 하위 장르로 외부와 단절된 낯선 공간에서 컬트적 집단에 의해 고립된 주인공의 공포를 다룬 작품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미드소마', '곡성' 등이 있다.

해당 특별전 상영작 중 '발레리에의 기이한 일주일'과 '사탄의 피부', '아이즈 오브 파이어', '포크 호러의 황홀한 역사', '아파트 N동', '마침내 찾아온 불길' 등이 온라인에서 상영된다.

부천에서는 단편영화를 보는 것도 소소한 매력이 있다. 마치 무서운 이야기나 기이하고 신비로운 이야기 한 자락을 듣는 것과 같은 재미를 준다. 98편에 이르는 단편영화 중에서는 한국 배우들이 연출한 영화를 보는 게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최근 영화 '롱디'와 '늑대사냥'에 출연했고 '악마들'의 개봉을 앞둔 배우 장동윤은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내 귀가 되어줘'를 연출했다.

드라마 '열혈사제'와 영화 '범죄도시2', '육사오' 등에 출연한 배우 음문석은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영화 '동행'을 공개한다. 음문석은 2017년에도 단편영화 '미행'을 연출해 칸영화제 단편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과 '환혼', 영화 '하하하', '북촌방향', 뮤지컬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등에 출연한 배우 유준상은 몽골을 배경으로 한 로드무비 '평온은 고요에 있지 않다'를 공개한다. 유준상은 2016년 감독으로 데뷔해 4편의 음악영화를 만들었다.

만약 이들 작품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면 감독과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확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티켓팅 경쟁이 치열하다. 장맛비를 뚫고 유명 배우와 감독을 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티켓팅에 실패하거나 장맛비를 뚫을 자신이 없다면 집에서 웨이브로 보도록 하자.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