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은 갤럭시Z 폴드처럼 노트북 본체가 반으로 접히는 구조다. 접어서 사용하면 화면 크기가 12인치지만 펼치면 17인치 크기가 된다. 따라서 대화면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출시된 제품이며, 최신 사양을 탑재했다.
앞서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한 레노버 X1 폴드(FOLD)와 비교 시 CPU와 메모리, OS까지 한 단계 높거나 최신 버전이 탑재됐다. 또 다른 폴더블 노트북인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는 CPU에 인텔 코어 i7-1250U를 탑재했지만 12세대 구형 CPU다.
늦게 출시된 만큼 LG 그램 폴드가 사양 면에서는 훨씬 우수하고 보다 가볍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두께는 접을 경우 키보드 제외 시 19.2mm이며 전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더할 경우 23.6mm가 된다. 무게 또한 키보드 제외 시 약 1250g, 키보드 포함 시 약 1530g이 된다. 여기에 가운데 접히는 부분의 힌지(경첩) 부분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5 폴드처럼 위아래 화면이 딱 붙지 않고 여백이 발생한다. 아무래도 휴대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런 저런 특징을 차치하고, 가격을 살펴보면 출시가격은 500만원에서 만원짜리 한 장 빠지는 499만원이다. LG전자는 초기 구매자 200명에게 100만원을 할인해주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사실 대중화된 폼팩터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200명 대상으로 399만원에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폴더블 노트북을 구입할 경우 현재 국내에서 선택지는 레노버 X1 폴드,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와 더불어 LG 그램 폴드까지 3종류가 있다. 그 중 레노버 X1 폴드는 실 구매가가 200만원이 채 안 된다. 다만 한 세대 낮은 성능과 보다 작은 화면을 갖춘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나마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와 LG 그램 폴드가 비교군이라 할 수 있다. 프로모션 가격을 적용하더라도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는 실 구매가격이 300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져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LG 그램 폴드보다 무거우며 AS를 고려할 경우에는 LG전자 제품이 훨씬 유리해 보인다.
LG전자의 폴더블 노트북이 갖는 의미는 새로운 폼팩터 시장의 확대 측면에서 더욱 가치 있다. 현재 출시되는 폴더블 노트북은 모두 400~500만원대의 높은 가격표를 달았다. 패널의 출하량이 적어 가격이 빠르게 낮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아직 폴더블 형태의 노트북을 공개하지 않았기에 폴더블 노트북의 대중화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3 가전박람회에서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17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 화면 크기를 키우거나 휴대성을 향상시키고, 손가락이나 펜으로 화면을 자유자재로 터치하는 시연을 통해 폴더블 노트북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LG 그램 폴드의 출시는 당장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지기보다는 LG디스플레이 고객사 확보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LG 그램 폴드는 LG전자의 첫 폴더블 노트북인 탓인지 전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부착했을 때 화면 전환에서 종종 오류가 발생한다거나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할 경우 커서의 움직임이 끊기는 등 아쉬운 점도 보인다. 무엇보다 안드로이드 OS와 달리 윈도 OS로 이 가변/터치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앱이 많지 않은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