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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삼성·LG 업고 '로봇 서비스' 시장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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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삼성·LG 업고 '로봇 서비스' 시장 맞대결

첫 승부처는 '배송 로봇'…양사 '첨단 기술' 집약
네이버 1784 사옥서 100여 대 '루키' 운영 중
'브링', 로봇 기종·서비스 지원 '범용성' 돋보여

네이버 1784 사옥 내 자동 충전 중인 배송 로봇 '루키' 모습.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1784 사옥 내 자동 충전 중인 배송 로봇 '루키' 모습. 사진=편슬기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봇 서비스' 시장을 두고 맞대결 구도를 펼치고 있다. 양 사는 자체 OS나 API를 개발해 배송에 특화된 로봇에 우선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1784 사옥 내 자율주행 로봇 '루키'를,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송 로봇 '브링'을 각각 공개하며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 서비스 시장을 놓고 네이버와 카카오에 더해 삼성전자와 LG전자까지 뛰어들었다.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네이버와 LG전자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두 로봇 운영체제(Operating System, OS) 개발 및 로봇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4개 사가 경쟁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5~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IT 전시회 'LEAP 2024'에서 '아크마인드(ARC mind)'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인 아크마인드는 웹 플랫폼에 존재하는 수많은 앱(애플리케이션)을 로봇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로봇의 △제어 △인지 △이동을 위한 전용 웹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API)도 탑재했다.

아크마인드가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가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운영 중인 배달 서비스 로봇 '루키'다. 현재 100여 대의 루키가 전 층을 오가며 카페, 도시락, 택배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사옥 내에서 사원들의 주문을 실행하고 배터리를 스스로 충전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크마인드 개발에는 삼성전자도 함께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북 엑시노스 시스템 온 칩(SoC)와 이미지 센서 등의 반도체 솔루션을 공급한 것. 양사는 협력을 통해 로봇 대중화를 빠르게 앞당기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LG전자와 함께 협업을 통해 로봇 배송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22일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을 공개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식음료 배달 △사무실 내 우편 배달 △호텔 내 컨시어지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로봇을 통해 제공한다. LG전자와 손잡고 로봇 하드웨어 및 서비스 구현 기반을 확보했으며, 신규 배송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 양문형)'도 브링 플랫폼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보이는 배송 로봇 '브링'에서 배달한 커피를 받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보이는 배송 로봇 '브링'에서 배달한 커피를 받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보다 고도화된 로봇 배송을 위해 오픈 API 플랫폼 '브링온'도 함께 개발했다. 오픈 API를 기반으로 다양한 배송 서비스와 연동해 사용자의 주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로봇의 기종과 배송 서비스 종류에 상관없이 고객 환경에 맞춰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범용성'이 돋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이 LG전자와의 협업에 따라 차후 양 사의 계열사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며 "보통 한 번에 하나의 작업을 수행하는 기존 배송 로봇과 달리 브링의 경우 한 번에 여러 가지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또, 이미 지어진 일반 건물에 적응할 수 있는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브링' 서비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앤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22년 404억3000만달러 규모로 평가됐으며, 오는 2030년까지 24.4% 성장한 2318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기술 및 자동화 전환을 위한 산업 간의 경쟁 심화가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머신 러닝 메커니즘 도입으로 생산 프로세스가 개선돼 자동화 또한 빨라지고 있다. 리서치앤마켓은 글로벌 로봇 시장은 운송 및 물류, 청소, 의료, 서비스 등 중요한 최종 사용 산업에서 수요 및 도입 증가에 따라 고속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