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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든든히 채운 넷마블, '메트로배니아'로 해외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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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든든히 채운 넷마블, '메트로배니아'로 해외 시장 도전

넷마블F&C, '프로젝트C' 직원 모집 개시
새로운 게임성 추구하는 캐주얼 액션 게임
'도전하는 게임사'로 글로벌 브랜딩 강화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F&C)가 국내에서 생소한 메트로배니아 장르 게임 개발에 도전한다. 사진=넷마블F&C이미지 확대보기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F&C)가 국내에서 생소한 메트로배니아 장르 게임 개발에 도전한다. 사진=넷마블F&C

넷마블이 국내 게임 업계엔 생소한 '메트로배니아' 장르 개발에 도전한다. 올해 잇단 모바일 RPG 흥행으로 사업 토대를 다진 가운데 서구권 중심의 마니아층을 공략해 글로벌 게임사로서 브랜딩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넷마블은 공식 채용 사이트를 통해 가칭 '프로젝트C' 아트 직군 공개 모집에 나섰다. 넷마블 설명에 따르면 '호쾌한 액션과 감성적 스토리로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성을 추구하는 고퀄리티 캐주얼 그래픽 메트로배니아 액션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하며 2D 리소스가 포함된다.

메트로배니아는 외산 고전 패키지 게임 '메트로이드', '캐슬배니아(악마성)' 시리즈와 유사한 게임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2D 플랫폼 어드벤처 장르를 채택하며 단순한 액션을 넘어 미로와 같이 복잡한 맵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콘텐츠를 '탐험하는 재미'를 부각한 장르다. 철저히 싱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춰 국내 주류 게이머층보다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콘솔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장르다.

넷마블F&C 입장에선 큰 도전인 셈이다. 기존 넷마블F&C의 포트폴리오는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과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 타사 IP 기반 온라인 게임에 초점을 맞췄다. 차기작으로는 온라인 오픈월드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게임의 명확한 방향성은 아직 확정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측에 프로젝트C에 관해 질의한 결과 "직군 공고 내용 외 추가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답변했다.

메트로배니아는 고전 게임을 근원에 두고 있다 보니 충성 팬층은 확고하나 그만큼 대중의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자연히 국내에선 개발 저변이 좁은 편이다. 컴투스홀딩스가 퍼블리싱을 맡아 출시를 앞둔 국산 인디 게임 '페이탈 클로' 외에는 중견급 이상 게임사들이 도전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에 대해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메트로배니아는 장르 본가인 일본에서 장기간 발전해 핵심 콘텐츠가 공식처럼 자리 잡은 장르로 차별성 있는 신작을 내기 어렵다"며 "개발 자원 또한 적지 않게 들어 대형 게임사 입장에선 같은 자원으로 만들 수 있는 다른 장르가 '기회비용'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대명사로 닌텐도에서 1986년부터 출시해온 '메트로이드' 시리즈를 들 수 있다. 2021년 출시된 시리즈 최신작 '메트로이드 드레드' 인게임 전투 화면 예시 이미지. 사진=닌텐도이미지 확대보기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대명사로 닌텐도에서 1986년부터 출시해온 '메트로이드' 시리즈를 들 수 있다. 2021년 출시된 시리즈 최신작 '메트로이드 드레드' 인게임 전투 화면 예시 이미지. 사진=닌텐도

넷마블이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장르 개발에 뛰어든 이유로 해외 시장 공략을 들 수 있다. 최근 집중 공략해온 내수 시장을 넘어 '도전하는 게임사'로서 브랜드 가치를 강화,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올해 넷마블은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와 '뱀피르',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연달아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올렸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375억 원, 영업이익 2417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34% 상승했다. 국내 매출 비중 3분기 기준 32%로 전년 동기 대비 9%p 올랐다.

국내 게임사 중에선 넥슨의 해양 탐험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와 네오위즈의 소울라이크 액션 RPG 'P의 거짓', 시프트업의 하드코어 액션 RPG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세 게임 모두 패키지 게임 시장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 서구권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마블은 메트로배니아 외에도 해외 시장을 노린 독특한 장르 게임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올 8월 독일 전시 행사 게임스컴에서 최초 공개한 감성 크래프팅 RPG '프로젝트 블룸워커(가칭)'가 대표적인 사례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선 글로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중세 판타지 3인칭 슈팅(TPS) 게임 '이블베인' 테스트를 위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