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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추천] 차별과 혐오의 탈을 쓴 미지에의 공포 '개구리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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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추천] 차별과 혐오의 탈을 쓴 미지에의 공포 '개구리 인간'

차별과 혐오의 시선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다

웹툰 '개구리 인간'은 어느 날 인간의 지능과 육체를 갖고 등장한 개구리 인간이 인간 사회에 녹아드는 과정과 그 사이 발생하는 갈등, 차별을 심도 깊게 담았다. 사진=네이버웹툰  이미지 확대보기
웹툰 '개구리 인간'은 어느 날 인간의 지능과 육체를 갖고 등장한 개구리 인간이 인간 사회에 녹아드는 과정과 그 사이 발생하는 갈등, 차별을 심도 깊게 담았다. 사진=네이버웹툰
영화 엑스맨은 특수한 능력을 쓰는 소수의 돌연변이와 다수의 평범한 인간들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인간과의 공존을 주장하는 온건파 돌연변이와 하등한 존재를 힘으로 굴복 시켜야 한다는 강경파 돌연변이 간의 갈등과 물리적 갈등을 중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블록버스터 장르로 포장된 영화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소수자'를 향한 억압과 차별의 시선을 '돌연변이'에 빗대어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장혁준 작가의 '개구리 인간'도 이와 흡사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느 날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지성과 압도적인 신체적 능력을 갖춘 개구리들이 등장하면서 인간이 주류를 이뤘던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두 발로 걷고, 인간과 같이 말하는 '개구리 인간'의 출현은 인간 사회 풍경을 이전과는 180도로 다르게 바꿔 놓는다.
이제 평온한 일상을 누리던 이전과 같은 사회는 사라졌다. 개구리 인간과 인간은 하나의 세계를 두고 다양한 균열을 빚고 여러 군상을 보여준다. 개구리 인간들은 인간과 동일한 권리와 대우를 요구하고 나서며 인간 사회에 자리 잡기를 택한 온건파와 인간을 멸시하고 내려다보며 필요하다면 인간을 서슴없이 희생시키는 강경파로 나뉜다.

주인공 '이정우'의 가족사진. 이정우는 개구리 인간에 대해 공존도, 반발도 하지 않는 방관자지만 어떠한 사건을 통해 생각에 변화가 생긴다. 사진=네이버웹툰이미지 확대보기
주인공 '이정우'의 가족사진. 이정우는 개구리 인간에 대해 공존도, 반발도 하지 않는 방관자지만 어떠한 사건을 통해 생각에 변화가 생긴다. 사진=네이버웹툰

인간 역시 개구리 인간과의 공존을 주장하는 쪽, 개구리 인간과의 공존은 불가능하다 말하는 쪽,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방관자까지 세 집단으로 나뉜다. 작품의 주인공 '이정우'는 평범한 남성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방관자에 속해 있던 인물이다.

개구리 인간을 향한 혐오와 근거 없는 낭설에 혹여 해를 입을까 우려하면서도 지금까지 누려온 일상을 살아가려는 인물. 그러나 이사 첫날, 옆집 이웃이 개구리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그의 일상은 빠르게 무너져내리기 시작한다.

이웃과의 불편한 공존이 이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소중한 딸 '연우'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가장 유력한 범인은 옆집에 살고 있던 개구리 인간 '철수'. 철수는 개구리 인간 중 인간 사회에 섞여들기를 택한 온건파 중 하나다.

해충 방역 업체에서 일하며 인간들의 차별을 묵묵히 감내하는 이성적인 인물이나 '연우'의 실종 사건으로 인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 사회에서 쏟아지는 불신의 시선이 철수의 마음을 흔드는 것. 작품의 연출은 철수가 진범인지, 아닌지를 모호하게 비추며 독자들이 주인공과 비슷한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한다.

개구리 추방을 주장하는 강경파와 개구리족의 인권을 주장하는 온건파. 우리 사회의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사이의 갈등과 흡사하다. 사진=네이버웹툰이미지 확대보기
개구리 추방을 주장하는 강경파와 개구리족의 인권을 주장하는 온건파. 우리 사회의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사이의 갈등과 흡사하다. 사진=네이버웹툰

혐오가 혐오를 낳듯 세간에서 쏟아지는 분노에 개구리 인간들은 결국 '어떤 결심'을 통해 행동에 나선다. 또한 주인공이 딸을 찾으며 실종 사건의 진상에 다가갈수록 인간과 개구리 인간 사이의 갈등도 점차 고조된다. 과연 주인공은 딸을 무사히 되찾을 수 있을까.

작 중 개구리 인간은 실제 우리 사회에서 만연한 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외국인 노동자'와 닮아 있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며, 각종 범죄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혐오의 대상.

작품을 감상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해 사회가 얼마나 냉혹해질 수 있는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고군분투기와 차별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웹툰 '개구리 인간'은 매주 목요일 네이버 웹툰에서 만날 수 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