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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혹한기? NO!"…네카오 '혁신 기술' 투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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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혹한기? NO!"…네카오 '혁신 기술' 투자 박차

네이버, 북미 중심 공략…'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카카오, '극초기 스타트업' 발굴 집중…AI에 초점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혹한기' 지속…투자금 20% 감소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진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진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외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기술 투자'를 늘려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극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AI·로봇'에 초점을 맞춰 기술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애드테크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램브랜드(Rembrand)에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램브랜드는 3D 공간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영상 콘텐츠와 접목해, 자연스럽게 광고 상품을 노출하는 '인 씬 미디어' 기술을 주력으로 한다.

램브랜드의 AI 기술을 활용한 브랜드 광고가 신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램브랜드이미지 확대보기
램브랜드의 AI 기술을 활용한 브랜드 광고가 신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램브랜드


주인공이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영상에 대형 광고판이 지나가는 장면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과거에는 투자자가 원하는 브랜드를 대형 광고판에 넣고 촬영을 진행해왔다. 해당 과정은 광고판을 실제로 설치해 추가적인 비용이 들며, 후속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램브랜드의 기술을 접목하면 활용 방안이 다양해진다. 우선 영상 속 대형 광고판을 공백으로 비워둔 뒤, AI 기술로 빈 공간을 인식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삽입한다. 제품 자체를 구석에 배치하거나 별도의 창을 띄울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인 씬 미디어 기술을 통해 보다 정교한 타겟팅이 가능해지면서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AI 기반 3D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클레이디스(Claythis)와 패션 검색·추천 AI스타트업 예스플리즈(YesPlz)에 대한 투자도 완료했다. 모두 북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타트업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가을부터 북미 지역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 투자사, 창업가를 연결하는 트라이앵글 네트워크를 구축해 북미 기업에게는 아시아 진출, 네이버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착실히 쌓아가는 모습이다.

카카오가 투자한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은 벌써 기업가치 1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리벨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가 투자한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은 벌써 기업가치 1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리벨리온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140억원 가량을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규모로, 스타트업 혹한기라 불리는 시기에도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떡잎'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카카오벤처스의 투자 이력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쟁쟁한 게임을 개발해 낸 시프트업이 대표적이다. 두 기업 모두 카카오벤처스가 일찍이 투자를 통해 '점 찍어둔' 기업 중 하나였다.

올해 카카오벤처스는 주요 투자 영역인 △ICT 서비스 △딥테크 △디지털헬스케어 △게임 분야 등 극초기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AI 분야에 있어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을 듣는 만큼 투자를 통한 AI 기술 개발 가속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소재·공정 등 모든 영역을 세밀하게 살핀다는 계획이다. AI 기술 적용으로 급격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서비스와 로봇 등의 영역, 아직 AI가 도입되지 않은 산업 현장에서 'AI 전환(AX)'으로 새 기회를 찾는 엔터프라이즈 분야 스타트업, 차세대 핵심 기술로 떠오른 양자, 소형 모듈 원자로(SMR), 우주 관련 영역도 꾸준히 눈여겨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혹한기가 올해까지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밴처캐피털(VC) 분석업체 더브이씨의 '2024년 한국 스타트업 투자 통계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상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20% 감소한 6조963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건수 역시 약 27% 줄어든 1336건을 기록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