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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사기 증가에 '집주인 정보' 확인 서비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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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사기 증가에 '집주인 정보' 확인 서비스 인기

집주인이 악성 임대인?
사기 예방 도움주는 서비스 '인기'
채무불이행 이력 등 확인 가능
'정보불균형' 해소로 사기 예방
집품에서는 '보증금 리포트' 서비스를 통해 집주인의 정보를 세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집품이미지 확대보기
집품에서는 '보증금 리포트' 서비스를 통해 집주인의 정보를 세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집품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해 이사를 준비 중이다. 주변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전세 사기 소식에 불안해진 탓이다. 이미 살고 있는 집이 경매에 부쳐졌다거나, 보증금을 돌려달라는 요청에도 '나 몰라라' 하는 등의 사례가 잇따르며 A씨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A씨는 매달 나가는 월세 비용이 아깝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억대의 보증금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입장이다. A씨와 마찬가지로 이사를 준비 중인 많은 세입자들이 안전한 매물을 구하기 위해 등기부등본과 주의사항을 찾아보고는 있지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조차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막막하기만 하다.

전세 사기에 이어 월세 사기까지 횡행하며 무주택자들의 설움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다. 이에 집주인의 세금 체납 이력, 전세 사기 위험성 등을 알려주는 기업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전세안심보험' 상품을 출시, 최대 10억원까지 전월세 보증금을 보장해 준다. 해당 서비스에서 특히 눈여겨볼 점은 서비스 이용 시 '집주인'에 대한 정보를 담은 '우리집 리포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끝나지 않은 전세사기, 해법은 없나?' 토론회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끝나지 않은 전세사기, 해법은 없나?' 토론회 모습. 사진=뉴시스

'우리집 리포트'는 집주인이 '악성 임대인'은 아닌지 HUG의 상습채무불이행자 명단과 등기부등본상의 집주인 이름을 비교한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 집주인의 신용도를 확인할 수 있어 보증금 관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부동산 평가 플랫폼 집폼은 더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증금 리포트' 서비스에서는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횟수는 몇 번인지, 집이 경매에 넘어간 이력이 있거나 집을 담보로 빌린 돈은 얼마인지, 압류 내역은 어떤지 등의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계약을 앞둔 매물의 주소와 상세주소, 보증금을 입력하면 관련 내용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집품은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가계약을 앞둔 이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미 2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집품에서 제공하는 '보증금 리포트'와 집주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중개사를 통한 전월세 계약 시 집주인에 대한 정보를 먼저 요구하지 않는 이상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집을 구하는 세입자들이 부동산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이용해 전월세 사기를 치는 만큼, 세입자 입장에서도 정보를 무기로 똑똑한 계약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