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소명 요구 성실히 답변…피드백은 '깜깜'"
위믹스 거래 종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제기
위믹스 거래 종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제기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위믹스(WEMIX) 거래 지원 종료 결정에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이 불분명한 기준에 따른 자의적 판단이라고 지적하며 가처분 소송을 예고했다.
이번 긴급 기자 간담회는 DAXA가 결정을 내린 다음날인 3일 오전 10시, 위메이드 사옥이 소재한 경기도 판교에서 열렸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입장을 발표하고 기자 질의에 답변했다.
김석환 대표는 입장 발표에 앞서 "몇 번을 사과드려도 모자른 상황"이라며 "위믹스 홀더와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 구성원, 파트너 등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피해를 입게 된 점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2일 오후 10시, 유튜브를 통한 긴급 성명 발표를 통해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간담회 현장에서 김 대표는 "DAXA의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이 재량권 남용이라고 보고 있다"며 "법원이 이번 사안에 대해 잘 판단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사안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의에는 "DAXA의 결정을 승복할 수 없다는 문제 의식, 가만히 넘어갈 수 없다는 의지 모두 박 대표와 공유한 내용"이라고 답했다.
DAXA 산하에서 위믹스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지난 2이 오후 3시,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올 3월 4일 거래 유의 종목 지정 후 두 차례에 걸쳐 결정 연기, 2개월 만에 내린 최종 결정이었다. 결정 사유로는 △2월 28일 발생한 문제를 나흘이 지난 후 공지했다는 점 △위믹스 재단의 해킹 원인 파악, 재발 방지책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석환 대표는 "해킹 발생 직후 당사는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했고 즉각 경찰, 외부 보안 업체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상황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지할 경우 발생할 추가적인 해킹 발생 가능성, 시장의 패닉 등을 우려한 결정이었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DAXA는 최초 소명 당시 공지가 늦은 이유를 요구하지 않았고 당사에서 오히려 선제적으로 늦은 이유를 소명했다"며 "3월 18일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1차 유예한 후에야 공지가 늦은 이유에 대한 소명 요청이 있었고 재단 측은 해킹 방법 분석, 파악, 대응했던 내용을 보강해 24일 2차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해킹 원인 파악에 관한 질의에는 "위믹스 NFT 플랫폼 나일(NILE)의 모니터링 툴 그라파나에서 키를 탈취, 침입한 후 2개월에 걸쳐 보안 취약점을 스캐닝, 공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웜홀 브릿지 해킹이나 갈라체인 '로닌' 사태와 같이 블록체인 공격 사례는 대부분 브릿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DAXA와의 마지막 주요 소명과 2번의 추가 소명은 4월에 이뤄졌다. 김 대표는 "경찰 수사 관련 자료는 물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는지 여부 등을 요청해 이 역시 각 기관과 협의를 통해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4월 18일에는 KISA가 인증한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다양한 기술적 검증을 받을 것을 요청했고 이 역시 DAXA가 제시한 21일까지 점검을 마무리해 소명했다"며 "마지막 소명에 대한 피드백이나 답변은 일절 없었으며 2주 뒤에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이 내려졌다"고 언급했다.
김석환 대표는 "당사의 소명 과정에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결정과 논의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DAXA는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며 "DAXA에게 공식적으로 KISA가 인증한 보안 업체의 검증을 무시하는 것인지, 혹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미리 결론내려놓고 요청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와 위믹스 재단은 상장 폐지 결정 후에도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위믹스 사업은 300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지름길이라 본다"며 "현재 준비 중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블록체인판 등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별도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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