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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적자' 카카오게임즈, MMORPG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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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적자' 카카오게임즈, MMORPG로 활로 모색

크로노 오디세이, 주요 콘텐츠 구현 완료
해외 FGT 성공적…상반기 내 스팀 테스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올 하반기 CBT
"대작 간 자원 분산 고려해 일정 조율"
엔픽셀의 '크로노 오디세이(왼쪽)'와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엔픽셀의 '크로노 오디세이(왼쪽)'와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사진=각 사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연이어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위한 핵심 차기작으로 '크로노 오디세이' 등 MMORPG들을 강조하며 서구권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1229억 원, 영업손실 12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1793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이며 4분기 매출 1332억 원, 영업손실 39억 원에 비해 매출 소폭 감소, 영업손실액이 확대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악화 원인으로 신작 성과 부재, 장기 서비스 타이틀의 자연 감소 등을 들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까지는 대작이 부재하다보니 체질 개선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타이틀들을 출시하며 성장 과정을 가져가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차기작으로는 엔픽셀이 개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크로노 오디세이'가 언급됐다.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진은 올 2월 비공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통해 '현상 수배'와 '월드 보스', '미궁', '타임 포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테스트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북미·유럽 등 웨스턴 이용자 약 150명을 상대로 한 비공개 테스트의 결과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며 "한국 개발사 게임으로 흔치 않게 다크 판타지를 잘 구현했고 성장 콘텐츠, 액션 RPG 스타일의 콤보 액션 등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공개적인 테스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상우 대표는 "주요 콘텐츠와 핵심 시스템은 대부분 구현을 마친 상태"라며 "5월 중 스팀 글로벌 대규모 테스트 일정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사진=카카오게임즈, 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사진=카카오게임즈, 글로벌이코노믹

자회사인 엑스엘(XL)게임즈의 MMORPG 차기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또한 시간차를 두고 글로벌 테스트에 나선다. 오는 6~7월 사이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대작 간 마케팅 자원 분산, 사업 시너지 등을 고려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CBT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지난해 소니(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에서 영상 공개 후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그에 걸맞은 완성도를 보여주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MORPG 외 라인업으로는 로드컴플릿 산하 픽셀트라이브의 도트 그래픽 액션 RPG '가디스 오더'를 올 3분기에 출시한다. 최근 인게임 예고 영상을 공개한 북미 자회사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좀비 생존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 또한 기대작으로 언급됐다.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말 코스닥 상장사 넵튠의 지분 1838만7039주(지분율 39.39%)를 크래프톤에 총 1649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관한 질의에 조혁민 CFO는 "지분 처분으로 확보한 유동성의 활용 방향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작 라인업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며, 적합한 상대가 없을 경우 부채 일부 상환을 함께 고려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