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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자체 웹브라우저 출시 임박…구글 크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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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자체 웹브라우저 출시 임박…구글 크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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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로고. 사진=로이터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 선두 주자인 오픈AI가 구글 크롬을 겨냥한 AI 기반 웹 브라우저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우저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한 구글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자사 AI 기술을 웹 브라우징 경험 전반에 통합한 브라우저를 수주 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10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브라우저는 채팅형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AI 에이전트 기능을 통합해 사용자의 웹 활동을 능동적으로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의 브라우저는 기존 웹사이트를 클릭해 들어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많은 사용자 작업을 자체 채팅 인터페이스 안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크롬의 기본 검색·광고 구조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크롬은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검색 데이터를 통해 알파벳의 광고 사업을 지탱하는 핵심 자산이다.
로이터는 “오픈AI가 주간 5억 명의 챗GPT 이용자를 자사 브라우저로 유입시킬 경우 구글 광고 사업의 주요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브라우저는 구글이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 ‘크로미엄’ 위에 구축됐으며 브레이브·엣지 등 다른 경쟁 브라우저들과 유사한 구조를 갖는다. 오픈AI는 이미 지난해 구글 크롬 초기 개발팀 출신 부사장 두 명을 영입한 바 있다.

오픈AI는 지난 5월 하드웨어 스타트업 ‘io’를 65억 달러(약 8조9200억 원)에 인수하며 AI 기기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 브라우저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제품은 오픈AI의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Operator)’를 브라우저에 직접 통합함으로써 사용자를 대신해 웹사이트 내 예약·양식 입력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웹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실행까지 도와주는 구조다.

한 소식통은 “오픈AI는 단순한 브라우저 플러그인이 아니라 자체 브라우저를 직접 개발함으로써 사용자 데이터를 보다 정밀하게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시장 독점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보고 크롬의 광고 데이터 수집 구조에 대한 해체를 요구해왔다. 오픈AI 측은 지난 4월 법정에서 “법무부가 알파벳에 크롬 매각을 명령할 경우 구매 의사가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현재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코멧(Comet)’이라는 AI 브라우저를 출시했고, ‘더 브라우저 컴퍼니’ ‘브레이브’ 등도 AI 기능을 강화한 브라우저를 내놓고 있어 브라우저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