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라이온하트 알아본 '투자의 귀재'
좋은 스타트업 투자, 비결은 '비전 공유'
한한령 이후 판호 발급, 더 이상 '장벽' 아냐
"현지에 먹힐 게임으로 좋은 파트너 구해야"
넥써쓰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크로쓰(CROSS)'의 유틸리티 코인이 출범 반년 만에 원화 거래 지원 거래소 코빗에 상장됐다. 과거 위메이드에서 '위믹스'를 이끌어 블록체인 게임 분야 선구자로 꼽히는 장현국 넥써쓰 대표 또한 다시금 주목 받는 모양새다. 장현국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블록체인과 게임업계 전반, 크로쓰의 향후 비전을 특집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좋은 스타트업 투자, 비결은 '비전 공유'
한한령 이후 판호 발급, 더 이상 '장벽' 아냐
"현지에 먹힐 게임으로 좋은 파트너 구해야"
① 홍콩, 스테이블코인 중요허브로 부상
② "판호가 문제"는 옛 말…중요한 건 '게임성'
③ 누구든 M&A 가능…게임 코인 '대통합' 꿈꾼다

중국 최대 게임 전시 행사인 '차이나조이 8월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현장을 직접 찾은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현지에서 넷이즈 출신 첸거 디렉터가 이끌 스타트업과 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
첸거 디렉터는 2015년 출시 후 10년 간 180억 위안(약 3조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히트작 '인피니트 보더스'를 총괄한 인물이다. 삼국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전략 게임으로 국내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넥써스에 따르면,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중국에서 이미 검증된 개발자의 스타트업인 만큼 기대가 크다"면서 "재미있고 성공적인 게임이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몇 배의 성공을 만들어낸다는 역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 장현국 대표의 별칭으로 '게임 코인의 아버지' 외에도 '투자의 귀재'라는 말도 있다. 과거 위메이드 대표 시절 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시프트업, MMORPG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에 초기 투자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투자나 파트너십의 전제는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라면서 "장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파트너들도 있다"며 공을 돌렸다.
구체적 사례로는 시프트업을 거론했다. 그는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에게는 몇 해 전 '곧 중국에서 판호를 내주기 시작할 것 같으니 관련 준비를 해보자'고 권한 일이 있었다"면서 "실제로 '승리의 여신: 니케'가 판호를 받고 중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판호란 중국 미디어 검열 기관 국가신문출판서가 발급하는 '출판심사번호'를 일컫는다. 중국산과 외산을 막론하고 모든 온라인 게임은 판호를 취득해야만 중국 내 출시가 가능하다. 과거 중국에선 몇 해동안 한국산 게임에 판호가 거의 발급되지 않아 '한한령(한류 제한령)'의 대표 사례라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에 진출할 때 판호가 일종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냐'는 물음에 장 대표는 "판호는 사실 이제 와선 끝난 이슈"라고 선을 긋고 "판호 취득에 필요한 시간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며 한국만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국가신문출판서는 2023년 이후 꾸준히 국산 게임에 판호를 내주고 있다. 몇 해 동안 중국 진출이 지지부진한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은 지난해 2월 판호 취득에 성공, 5월 현지 서비스를 개시한 후 여러 현지 앱마켓에서 장기간 매출 1위에 머무르며 엄청난 흥행을 거뒀다.
장 대표는 이러한 판호 발급 사례들을 들면서 "중국이 한국산 게임을 두려워하며 판호 발급을 억지로 미루는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나갔다"면서 "중요한 것은 중국 시장에서도 먹힐 만한 게임성을 갖추고 적절한 현지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