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흥행 신작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
MMORPG 중 10대 비중 '압도적 1위'
로블록스와 비슷한 특징…교차 이용율↑
MMORPG 중 10대 비중 '압도적 1위'
로블록스와 비슷한 특징…교차 이용율↑

넥슨의 올해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에 젊은 게이머들의 호응이 영향을 미쳤다는 통계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인기 MMORPG와는 다른 이용자층의 유입으로 시장 전체에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에서 올해 3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로 출시 21주년을 맞은 '마비노기'의 정식 후속작이다. 출시 직후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 최근까지도 매출 4위에 머무르며 반 년 가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올 6월 기준 10대 게이머들 사이에서 MMORPG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순위 1위에 올랐다. MAU는 총 20만 명, 전체 MMORPG 중 무려 73.1%를 점유하고 있으며 2위를 차지한 같은 게임사의 '메이플스토리M(약 3만1000명, 11.3%)'보다 6배 이상 높다.
넥슨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의 20대 이하 이용자의 비중은 전체의 66% 수준이다. 기존의 하드코어 MMORPG가 대부분 30, 40대 중심으로 이용자층이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MMORPG는 흔히 전투와 PK(Player Kill), 공성전과 같은 대규모 PvP(이용자 간 경쟁)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마비노기와 마찬가지로 모닥불에 둘러 앉아 음악을 연주하고, 음식을 나누는 등 '사회적 교류'에 초점을 맞춰 기존과는 전혀 다른 이용자층을 형성했다.

사회적 교류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 특히 10대 게이머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비노기 모바일은 미국의 소셜 플랫폼형 게임 '로블록스'와 닮은 면이 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가 올 4월부터 6월까지 국내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이용자 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 전체 이용자 중 18세~24세의 비율은 19.5%, 25~34세의 비율은 52.9%로 집계됐다.
교차 이용를 상위 게임 앱 5종은 '디스코드'와 '로블록스', '브롤스타즈', '마인크래프트', '쿠키런: 킹덤'으로 게임 중에선 로블록스가 1위였다. 교차이용율을 살펴보면 로블록스가 15.18%, 브롤스타즈는 13.77%, 마인크래프트와 쿠키런: 킹덤은 10.81%로 집계됐다.
로블록스는 2020년도 들어 한국의 '초통령(초등학생+대통령)'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양대 앱 마켓 통합 MAU 1위를 기록했다. 월 매출 순위에서 최고 6위, 최저 14위를 오고가며 꾸준히 흥행하고 있다.
10세 전후의 아이를 둔 부모들이 로블록스를 언급하는 것은 더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게임업계인들 사이에서도 "로블록스를 하는 아이들을 잡는 게임이 미래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게 거론된다.
주류 게임과 대비되는 로블록스의 차별점으로는 이용자 창작 콘텐츠(UGC) 기반의 생태계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다수의 게이머가 접속 가능한 환경, 저사양 기기로도 구동 가능한 수준의 3D 그래픽 등도 특징으로 언급된다.
국내에선 로블록스의 본격적인 유행 이전에 네이버의 '제페토'가 흥행한 사례가 있으며 2020년 이후에도 넥슨 '메이플스토리 월드' 등 UGC 중심의 게임 플랫폼이 흥행을 거둔 사례가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같이 UGC 중심이 아니더라도 로블록스와 특징을 일부 공유하는 게임이 흥행한 사례도 생긴 만큼 MMORPG, 나아가 다른 장르에서도 이와 같은 접근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