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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디스오더, 픽셀 그래픽 장인들의 '뚝심'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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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디스오더, 픽셀 그래픽 장인들의 '뚝심' 엿보기

픽셀트라이브 개발, 카카오게임즈 서비스
2014년작 '크루세이더 퀘스트' 개발진 후속작
'가디스오더' 플레이 초반부 전망대 모드를 활용해 필드를 넓게 보는 모습. 사진=가디스오더 사전 체험판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가디스오더' 플레이 초반부 전망대 모드를 활용해 필드를 넓게 보는 모습. 사진=가디스오더 사전 체험판 화면 캡처
판타지 세계관 기반 픽셀 RPG '크루세이더 퀘스트' 핵심 개발진이 11년 만에 '가디스오더'로 돌아온다.

가디스오더 퍼블리셔를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일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개발사 픽셀트라이브의 배정현 대표와 핵심 개발진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약 1시간에 걸쳐 게임의 사전 체험이 이뤄졌다.

게임의 명칭 '가디스오더'는 직역하면 여신의 소명, 혹은 여신의 기사단이다. '파멸의 신'의 발호로 세계가 멸망의 위기에 처하자 여신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충실한 신도인 주인공 '리즈벳'에게 멸망의 미래를 피할 계시를 내려 과거로 돌려보낸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디스오더' 프롤로그 부분. 캐릭터는 바이올렛(왼쪽)와 리즈벳. 사진=가디스오더 사전 체험판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가디스오더' 프롤로그 부분. 캐릭터는 바이올렛(왼쪽)와 리즈벳. 사진=가디스오더 사전 체험판 화면 캡처

사전 체험판 기준으로는 프롤로그에서 이러한 세계관의 핵심을 보여준다. 리즈벳의 초기 동료 '바이올렛', '얀'과 더불어 언데드와 괴물, 타락한 기사들을 헤쳐나가는 모습에 더해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을 배우게 된다.

개발진은 가디스오더의 강점으로 '수동 조작 액션'을 강조했다. 사전 체험판 기준으로는 픽셀 그래픽 횡스크롤 게임으로서 준수한 액션성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롤로그 중 '패링', '반격기' 등의 기본적인 조작을 익히는 장면. 사진=가디스오더 사전 체험판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프롤로그 중 '패링', '반격기' 등의 기본적인 조작을 익히는 장면. 사진=가디스오더 사전 체험판 화면 캡처

다양한 무장의 '기사(플레이 가능 캐릭터)'들을 번갈아 활용하며 전투를 플레이하는 데서 오는 다채로움은 물론. 일반 스킬은 물론 '링크' 시스템에 따른 태그와 필살기 연출까지 익숙하면서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동 조작 액션 게임을 모바일 환경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PC 클라이언트를 통해 키보드로, 나아가 햅틱 요소가 있는 게임 패드까지 활용할 수 있었다면 재미가 배가 됐을 것이나 정식 출시 초반에는 이들이 지원되지 않을 전망이다.

스토리 초반부 리즈벳이 바이올렛을 껴안는 장면. 사진=가디스오더 사전 체험판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스토리 초반부 리즈벳이 바이올렛을 껴안는 장면. 사진=가디스오더 사전 체험판 화면 캡처

게임의 전반적인 화풍과 스토리는 여러 면에서 일본식 정통 판타지 RPG, 이른바 '왕도 판타지'적인 전개가 중심이 된다.

주인공 3인방을 자세히 살펴보면 열린 사고를 갖춘 외유내강형 리더인 왕녀 리즈벳, 냉정함을 유지하려하면서도 인간적 면모가 이따금 드러나는 호위기사 겸 마탄의 사수 '바이올렛', 리즈벳에게 감화된 길거리 출신 너구리 수인 기사 '얀'의 조합이다. 각자 개성이 두드러진 편이나 판타지 RPG의 주인공 파티로서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성이나 조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픽셀 그래픽과 일본 애니메이션풍 일러스트로 표현된 각 캐릭터들의 모습 또한 판타지 속 '기사단'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판타지 기준으로는 오버 테크놀로지로 비춰지는 기관총을 든 기술자, 동양풍의 권법가 등 독특한 캐릭터들이 포함돼 온전히 서양식 정통 판타지라기보단 일본 RPG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퓨전 판타지'에 가깝게 표현됐다.

가디스오더의 캐릭터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칼렛, 로안, 티아, 길버트. 사진=가디스오더 사전 체험판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가디스오더의 캐릭터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칼렛, 로안, 티아, 길버트. 사진=가디스오더 사전 체험판 화면 캡처

사전 체험 버전 기준의 가디스오더는 전반적으로 픽셀 그래픽 액션 RPG, 왕도 판타지적 디자인과 스토리까지 '일본식 RPG'에 익숙한 개발자들이 장르 팬들의 취향에 맞춰 게임을 개발했다는 인상을 줬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쌓아온 노하우에서 비롯된 세심한 픽셀 표현과 연출은 픽셀 그래픽 마니아층을 확실한 코어 팬층으로 잡을만한 요소가 될 것이다.

모바일 RPG로서 마니아층을 넘어 다수 게이머들의 눈길까지 휘어잡을 수 있는 강렬한 캐릭터나 스토리, 나아가 컬래버레이션 등 프로모션을 통해 저변을 확대한다면 하반기 국산 RPG 흥행작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