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회선 6분기 연속 성장세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회선은 1011만68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통신 3사+알뜰폰) 핸드셋 5730만3514건의 약 17%를 차지한다. SK텔레콤 해킹 사건 이후 빠져나간 가입자 일부가 알뜰폰으로 이동한 모양새다. 이 가운데 LTE가 951만 건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5G는 43만 건 수준에 머물렀다.
후불 요금제 기준 알뜰폰 도매망 제공사별 회선 수를 보면 LG유플러스가 347만8442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KT가 338만478건, SK텔레콤이 142만2213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KT가 선두였으나 올해 1월 LG유플러스가 역전에 성공한 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약진한 데는 2019년 출범한 'U+알뜰폰 파트너스'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과 오프라인 영업망 지원, 전략 요금제·단말 공급, 공용 유심·셀프개통 서비스 등 종합 지원책을 제공하며 장기·안정된 후불 가입자 확대에 집중했다. 2022년에는 브랜드를 '+알파'로 확장해 장기고객 케어 프로그램과 제휴 구독형 요금제, 매장 상담을 지원하는 등 고객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KT 역시 2010년 알뜰폰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관련 지원을 이어왔다. 2022년에는 통합 CS 채널 '마이알뜰폰'과 전용 앱을 출시해 요금 조회·변경, 셀프개통 등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파트너십 확대와 영업 지원 속도에 밀려 도매망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SK텔레콤은 양사에 비해 알뜰폰 시장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높은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의 가입자 기반이 견고해 알뜰폰 확대가 자사 수익을 잠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알뜰폰을 기존 통신사(MNO) 매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경쟁 세력으로 보고 방어적 전략을 취하고 있으나, KT와 LG유플러스는 이를 타사 가입자 유입 채널로 해석해 적극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