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라프 2025서 '티라미수', '보바3' 전시
초 고해상도, 광역 시야각 구현 기술 시연
초 고해상도, 광역 시야각 구현 기술 시연

메타 플랫폼스가 최신 가상현실(VR) 기술을 담은 HMD(머리 탑재형 디스플레이) 시제품 2종을 공개했다. 화면 해상도와 시야각 측면에서 기존 주류 제품 대비 월등한 성능을 보여 업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에선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세계 최대 규모 컴퓨터 그래픽 행사 '시그라프(SIGGRAPH, Special Interest Group on Graphic(s) and Interactive Techniques) 2025'가 열렸는데 메타는 시그라프 2025에 기업 부스를 내고 VR 헤드셋 시제품 '티라미수(Tiramisu)'와 '보바(Boba)3'를 전시, 방문객들에게 실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티라미수는 정밀한 해상도와 조명을 바탕으로 기존 VR HMD 대비 더욱 강력한 몰입감을 주는 헤드셋이다. µOLED 디스플레이와 굴절형 광학 장치 등이 삽입됐으며 시야각 당 픽셀 수(PPD)는 90, 밝기는 1400니트 수준이다. 메타가 2023년 출시한 최신 헤드셋 퀘스트3의 25PPD, 100니트 대비 해상도는 3배 이상, 밝기는 14배 높다.
메타는 해당 시제품을 착용한 이들에게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실사형 그래픽 체험을 제공했다. 다만 높은 몰입감을 명확히 제공하기 위해 시야각은 수평 33도·수직 33도로 퀘스트3의 수평 110도, 수직 96도에 비해 크게 제한됐다.
티라미수가 '고해상도' 기술을 탑재한 HMD라면 보바3는 역으로 기존 제품 수준의 해상도를 최대한 넓은 시야각에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보바3의 시야각은 수평 180도, 수직 120도로 인간의 눈에 들어오는 장면 대부분을 VR로 채우는 것을 시도했다.
외신들은 대체로 이번에 공개된 시제품 2종을 호평하는 분위기다. 특히 티라미수의 경우 "퀘스트3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몰입도와 품질", "퀘스트4가 이렇게만 나온다면 엄청날 것"이라는 등의 반응이다.

메타가 VR 기술력을 강조한 시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자체 행사 '메타 커넥트 2024'에서 스마트 글라스 시제품 '오라이언'을 공개, 업계인들의 호평을 받았다.
연이은 시제품 전시를 통해 VR HMD 기술력을 강조한 이유로는 최근 더욱 격화된 시장 경쟁을 들 수 있다.
메타의 라이벌인 애플은 지난해 1월 VR HMD '비전 프로'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다른 라이벌 알파벳(구글) 역시 퀄컴, 삼성전자와 손잡고 '안드로이드XR' 제품군을 준비 중이며 그 첫 타자로 삼성전자가 제조를 맡은 VR HMD '프로젝트 무한(가칭)'을 올해 안에 출시할 전망이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들은 어디까지 시제품인 만큼 빠른 시일안에 실제 상품으로 만나보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메타의 VR 사업 전담 조직인 리얼리티 랩스는 이번에 공개한 티라미수, 보바3에 대해 "순수하게 연구 목적의 시제품들"이라며 "다음 컴튜핑 플랫폼으로 향하는 길에 있어 중요한 과정을 보여주나 소비자 제품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