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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EO 후보 3인 심층면접 D-1…'정책vs전문성vs내부'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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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EO 후보 3인 심층면접 D-1…'정책vs전문성vs내부' 각축전

16일 KT위원회 후보 3인 심층면접 진행
주형철, 정치권 연줄 있어…낙하산 우려도
홍원표 'AI·보안 전문'…박윤영 '내부 출신'
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기획위원,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왼쪽부터)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기획위원,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왼쪽부터) 사진=뉴시스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자 3명의 심층면접 진행 후 최종 후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각 후보자 별로 전문 분야가 다른 가운데 KT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인물로 누가 결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이사회후보추천위원회(이하 KT위원회)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과 주형철 이재명 정부 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기획위원,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등 3인을 대상으로 오는 16일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 각 후보 별로 정책과 기술·보안, 내부 출신이라는 특색이 있다. 선출된 후보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가 된다.

이번 후보들은 각자 다른 특색과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인물은 주 후보다. 후보 중 유일하게 KT에서의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SK텔레콤(이하 SKT)와 SK C&C(현 SK AX),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내부 출신은 아니지만 통신 사업 경력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차별점으로는 현정부의 주요 보직을 지냈다는 것이다. 주 후보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현 정부에서 경제2분과 기획위원을 담당하는 등 정부와 발맞추기 적절한 인재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선정된다면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지난 1994년 KT에 입사해서 전략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이후 삼성전자로 이직해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다가 삼성SDS에 대표가 됐다. 지난 2023년에부터 올해 4월까지는 SK그룹의 사이버보안을 담당하는 SK쉴더스의 대표를 맡았다. 그는 통신과 보안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홍 후보자가 대표직에서 내려온 것이 SKT의 대규모 해킹 사건에 대한 책임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최대주주가 변경될 당시 조직 안정화 목적으로 대표가 됐으며 인수 후 통합(PMI) 완료와 글로벌 파트너십 등 주요 과제를 마치고 자진 사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SKT 해킹사태에 대해서는 SK쉴더스의 책임이 없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후보는 30년 넘게 KT에 몸을 담은 전통 KT맨이다. 지난 1992년에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해 기업부문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또 매번 CEO선임 때마다 후보로 언급될 만큼 전문성과 내부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알려졌다.

각 후보 별로 정부, AI, 내부 전문가 등 각자의 특색을 보유하고 있어 누가 KT 차기 CEO가 된다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후보가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KT위원회에서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심층면접의 결과에 따라 최종합격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위원회는 정관 상 후보 자격 요건에 따라 △기업 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의 기준에 따라 최종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KT의 수장이 됨과 동시에 수많은 숙제를 풀어야 되는 상황이다. 먼저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을 통한 개인정보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 등에 따른 조사와 법리적 책임 소재까지 떠안아야 된다. 여기에 노조와 대화를 통해 내부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AI와 데이터센터 등을 통해 비 통신 분야에서 지금보다 높은 수익을 거두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신사업인 인공지능 전환(AX)까지 성공 궤도에 올려 놓아야 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