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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전환 가속' 정재헌 대표 "도전해라, 책임 내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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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전환 가속' 정재헌 대표 "도전해라, 책임 내가 진다"

AI사업 투자와 조직개편 통해 밑바탕 마련
도전으로 AI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 될 수 있어
정재헌 SKT CEO가 16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취임 후 첫 타운홀을 열고, 단단한 MNO와 미래 핵심인 AI 사업의 빠른 진화를 위한 전사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정재헌 SKT CEO가 16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취임 후 첫 타운홀을 열고, 단단한 MNO와 미래 핵심인 AI 사업의 빠른 진화를 위한 전사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사진=SKT
정재헌 SK텔레콤(이하 SKT) 최고경영자(CEO)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면서 직원들에게 도전을 강조했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인공지능(AI)과 AI 전환(AX) 관련 사업에 있어서 SKT가 도전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 CEO는 SKT 구성원 대상으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동통신 사업(MNO)과 미래 핵심 AI사업의 빠른 진화를 위한 전사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조직개편을 통해 AX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정 CEO가 운영하는 SKT는 AI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운홀 미팅에서 그는 "이제 CEO의 C는 체인지로 바꾸겠다"며 "앞으로 저는 우리 회사 변화 관리 책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경영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 속에서 과거 방식을 열심히 하는 '활동적 타성'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실패에 대한 책임은 경영진이 질 테니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마음껏 도전해다 달라"고 주문했다.

그 중에서도 AI 영역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 속도를 맞추고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SKT는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울산 AI데이터센터를 포함해 AI 특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정부가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참가하는 등 AI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에 SKT는 AI 사내독립기업(CIC)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AI CIC는 △에이닷을 중심으로 한 기업과 소비자거래(B2C) AI △인더스트리얼·피지컬 AI와 AI클라우드, 데이터플랫폼 기반의 기업과 기업 거래(B2B) AI △메시징·인증페이먼트를 담당하는 디지털플랫폼 △데이터센터(DC) 사업을 총괄하는 AI DC 등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또 기술 영역인 플랫폼과 AI 모델을 집중해 실질적으로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돈 버는 AI'를 본격적으로 갖추겠다는 것이다.
정 CEO는 "AI 전환은 전 구성원이 참여해야 할 생존 과제"라며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AI툴 활용을 지원하고 업무용 AI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즉 회사 내부에서부터 AI를 활성화하고 이를 외부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정 CEO는 실적에 대한 압박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 AI를 산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나 개발 등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데 투자가 이루어지다보면 실적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정 CEO는 실질 생산성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핵심 관리 지표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투하자본이익률(ROIC)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즉 영업 능력보다는 투자 대비 이익률로 평가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직원들에게 회사 이익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고 도전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경영 방침에 대해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타운홀 미팅에서의 발언과 조직 구성을 봤을 때 AI활성화를 위해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다만 투자가 증가한만큼 실적은 아쉬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