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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증발' 바이낸스 초대형 해킹… 실시간 탈취에도 경영진은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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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증발' 바이낸스 초대형 해킹… 실시간 탈취에도 경영진은 '속수무책'

불과 20분 만에 피해액 60억 달러 돌파… 위기대응팀 100여 명 소집하고도 '발만 동동'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우회해 자금 동결 피한 해커들… 사측 "피해액 90% 벌충, 1일 출금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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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미나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무려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 규모의 천문학적 자산을 탈취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자금이 실시간으로 증발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경영진과 보안팀은 속수무책으로 모니터만 바라봐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월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탈취 사건은 전일 오후 4시 20분경(미 동부시간) 시작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바이낸스 보안팀이 10억 달러 이상의 비정상적 인출을 감지한 직후 긴급 화상회의를 소집했다. 고위 임원을 위시한 위기대응팀 100여 명이 수분 만에 접속했으나 이미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였다. 초기 10억 달러였던 피해액은 불과 20분 만에 6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상 징후가 포착되자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비영리 보안 단체 SEAL을 비롯해 테더, 서클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즉각 의심 계좌 동결에 나섰고, 체이널리시스와 TRM 랩스 등 추적 전문 기업들도 바이낸스와 공조 체제를 구축했다.

해커들의 수법은 교묘했다. 이들은 중앙의 자금 동결 조치를 피하고자, 탈취한 스테이블코인 6000만 달러 규모를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 ‘에이브(Aave)’에 예치했다. 이를 담보로 통제가 어려운 이더리움 2만 개(약 4460만 달러)를 대출받는 식의 ‘우회로’를 택했다. 에이브 측이 뒤늦게 대출을 차단하며 제동을 걸었지만, 결국 해커들은 24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챙겨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대규모 해킹설’이 확산되자, 사측은 발생 약 1시간 만인 오후 5시 15분경 해킹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당시 임신 7개월로 만삭이었던 이 허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홍콩에 체류 중이던 리처드 텅 공동 CEO 등 수뇌부는 밤샘 비상근무에 돌입해 파트너사들과 사태 수습에 매달렸다.

바이낸스 측은 해킹 당일 추가 공지를 통해 “해커들에게 탈취당한 토큰의 90%가량을 자체적으로 벌충 완료했다”며 “오는 1일부터 고객 출금 서비스를 정상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