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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산ix, 도요타 미라이 "대기오염은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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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산ix, 도요타 미라이 "대기오염은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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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수소연료전지차투산ix./사진=뉴시스
대기 오염의 주원인으로 꼽히던 자동차들의 반란이 시작되고 있다. 기존 휘발유, 경유, LPG 등의 연료를 사용하던 자동차가 전기로 움직이더니 이제는 수소로 운행하는 차까지 등장하게 됐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가 그 주인공이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독일 등 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이 수소연료전지차의 원조는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를 업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며 수소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이후 현대차는 지속적인 개발로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을 북미 10대 엔진에 이름을 올리며, 그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현대차는 이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에서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총 26대를 팔았다. 해외선 미국에서 지난 6월 리스형식으로 100여대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3개국에 총 190여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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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수소연료전지차미라이./사진=뉴시스

하지만 세계 완성차 1위 업계 도요타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2년이나 늦게 수소차 시장에 나선 도요타지만 일본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반격을 시작한 것. 이 날 도요타가 미라이(MIRAI)를 일본 현지서 본격 판매에 돌입하면서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쟁에 더욱 불을 집혔다.

일본어로 ‘미래’를 의미하는 미라이는 3분 정도의 충전으로 약 483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출력 150마력으로 가솔린엔진 자동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유했다. 도요타는 내년 말까지 일본 내수 판매 목표를 500대로 정하고, 충전 시설 구축이 비교적 원활한 유럽부터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업계 최초로 달성했지만 판매량과 충전 시설 구축에서는 도요타에 뒤지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2월 출시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1억5000만원으로 친환경차 보조금을 감안해도 최소 1억2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에 반해 미라이 4인승 세단은 723만6000엔(세금 포함)으로 보조금 혜택 등을 감안하면 520만엔 약 4836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수소 충전소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FCV와 수소 인프라 보급은 닭과 계란의 관계라 불릴 정도”라며 에너지 업체와 협력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요타 미라이와 다르게 1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의 투산ix 수소연료전지차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소연료전지차인 투산ix의 주문 수량이 그 다지 많지 않아 수익성을 제고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의 지원과 함께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도요타에 이어 혼다, 폴크스바겐 등 유명 완성차 브랜드들도 잇따라 연료전지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수소는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가볍고 풍부한 원소로, 냄새와 색깔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연소하기 쉬운 기체로 공기나 산소와 접촉하면 쉽게 불이 붙는다. 이 때문에 적절한 조건으로 통제하면서 수소를 연소시키면 일반 도시가스처럼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소가 가지는 에너지로서의 장점은 연소하면서 소량의 물과 극소량의 질소산화물만을 발생할 뿐 다른 공해물질을 전혀 발생하지 않는 청정 연료라는 점이다. 또 다른 장점은 발열량이 석유보다 약 3배가량 높은 효율적인 에너지라는 것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