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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2일 창립기념일… 주인없는 생일잔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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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2일 창립기념일… 주인없는 생일잔치 연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서초사옥.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그룹의 창립기념일은 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이 출범한 3월 22일이다. 올해 창립 79주년을 맞는 삼성은 주인 없는 생일잔치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기소되면서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상태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38년 3월 1일 삼성물산의 전신인 삼성상회를 창업한 후 삼성그룹을 키워냈다. 유통·무역업을 주로 하다 1950년대에 제조업에 진출하며 근대적 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삼성의 창립기념일은 엄밀히 따져 3월 1일이지만 22일로 변경된 까닭은 이건희 회장이 198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바꿨기 때문이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취임 3개월 만에 ‘21세기 세계 초일류기업’을 삼성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올해는 삼성의 창립 79주년뿐만 아니라 이병철 선대 회장이 세상을 떠난지 꼭 30년이 되는 해다. 이 선대회장이 1959년 직접 지시해 만든 그룹 컨트롤타워인 비서실은 구조조정본부(구조본),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로 이름을 바꿔가며 58년간 삼성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컨트롤타워는 공중분해됐다. 미전실 중심의 ‘관리의 삼성’은 쇄신안을 통해 계열사 중심의 ‘자율의 삼성’으로 거듭났다. 독립된 계열사들은 이사회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펼친다.

삼성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지난 2008년 비자금 특검 이후 창립기념일에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삼성전자 등 계열사가 할인행사를 여는 정도에 그쳤다. 올해는 이 부회장이 구속기소된 만큼 예년보다 더욱 조용하게 창립기념일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