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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승부사' 최태원 SK 회장..."ESG경영으로 사업재편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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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승부사' 최태원 SK 회장..."ESG경영으로 사업재편 총력”

인텔 등 세계 유명기업 사업부문 인수...다른 대기업보다 앞선 경영혁신에 주목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SK그룹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석탄 석유 투자를 중단해 탄소 배출량을 3분의 2로 줄이는 친환경 경영의 중심에 섰다.

이는 최태원(60) SK그룹 회장이 주도한 미래 성장전략 중 하나인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가운데 환경 부문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장동현 SK㈜ 사장은 22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SK그룹은 최 회장을 중심으로 ESG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또 "그룹 차원에서 ESG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은 필연적인 시대적 추세"라며 "ESG 경영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은 만큼 SK그룹도 그룹 포트폴리오를 향후 3년 안에 재정비해 ESG에 초점을 둔 사업 재편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SK그룹은 최근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탄소 집약적인 사업은 분리한다는 사업 청사진을 밝혔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SK그룹이 오는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얘기다.

SK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도 대형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본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반도체 전문기업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의 낸드(NAND) 사업부문을 90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와 함께 SK건설은 친환경솔루션부문 신설해 하·폐수 처리와 폐기물 소각·매립 등을 맡는 한국 최대 폐기물 처리업체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또한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은 26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州) 잭슨 카운티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잭슨 카운티 배터리 1공장은 내년 가동을 시작해 2022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이 같은 부지에 건설중인 배터리 2공장이 2023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생산능력이 21GWh로 늘어난다. 이는 해마다 전기차 3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잭슨 카운티 1,2 공장에서 만드는 배터리는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자동차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헤지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 소속 애널리스트 제임스 림은 "SK그룹의 ESG경영은 해외 투자자들도 눈여겨 보는 대목"이라며 "SK그룹은 ESG경영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다른 국내 대기업보다 몇 발 앞선 경영혁신을 일궈내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6월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그동안 우리 성장을 가로막아 왔던 구조적 한계를 어쩔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극복 대상으로 여기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사업개편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