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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의 굴욕...차량 판매와 안전도에서 현대 아이오닉5에 무릎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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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의 굴욕...차량 판매와 안전도에서 현대 아이오닉5에 무릎 꿇어

7월 판매량 현대 아이오닉5 3976대 팔려 전기차 판매량 1위
테슬라 대표 중형 전기차 세단 모델3 지난달 판매량 22대 '참패'
2021년 자동차 안전도평가(KNCAP) 충돌 시험 결과 사진=국토부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자동차 안전도평가(KNCAP) 충돌 시험 결과 사진=국토부
세계 전기 자동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국 업체 테슬라가 국내에서 차량 판매는 물론 안전도에서 현대자동차 차종에 밀려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등 토종 자동차 완성차업체들이 소비자 기호를 충분히 반영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차량을 대거 쏟아내놓고 있어 국내에서 테슬라의 위상은 더욱 추락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20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5'는 지난 7월 판매량이 3976대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의 대표적인 중형 전기차 세단 '모델3'은 7월 판매량이 22대에 그치는 치욕을 당했다.
모델3 판매량이 이처럼 저조한 데에는 모델3가 국내에서 2019년 8월부터 판매됐고 다른 자동차 제조사가 만든 전기차에 비해 새로운 자동차 특성이 없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차량 판매는 물론 자동차 안전도에서도 국내 완성차에 밀리는 상황에 처했다.

국토부가 지난 17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과 함께 2021년 자동차 안전도평가(KNCAP) 충돌 시험을 실시한 결과 아이오닉5는 1등급, 테슬라 모델는 2등급을 받았다.

KNCAP는 국내 최고 자동차 충돌 기준과 수준 높은 충돌 시험을 통해 자동차 안전도 평가를 종합 평가하는 정부 주도 평가 시험이다. 이 평가 시험은 자동차 사고 발생 때 탑승자를 얼마나 보호하는지 알 수 있는 '충돌안전성', 외부 자동차에 치인 보행자가 얼마나 부상을 입는지 보는 '보행자 안전성', 전방 긴급 제동, 사각· 후측방 감지 등 자동차 안전장치, 사고 예방 분야 19개 항목에서 받은 점수를 1-5등급까지 평가한다.

KNCAP 충돌 테스트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총점 92.1점을 얻어 1등급을 받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충돌안전성 59.29점(60점 만점), 보행자안전성 13.64점(20점 만점), 사고예방안전성 19.17점(20점 만점)이다.

이에 비해 테슬라 모델3는 KNCAP 충돌 테스트에서 총점 83.3점을 받아 2등급을 받았다. 충돌안전성 59.77점, 보행자안전성 11.68점, 사고예방안전성 11.89점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는 자동차를 50년 이상 만들어온 경륜과 기술력이 있다"며 "테슬라는 2003년 문을 열어 이제 겨우 17년된 신생기업이라는 점과 자동차 기술 완성도와 안전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자동차 안정성 강화에 중점을 둘 방침을 내비쳤다.

김정희 국토부 자동차정책관은 “친환경차 구매와 자율주행차가 널리 보급되는 미래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소비자 안전을 높이는 평가항목을 더 세분화하고 수준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