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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SM그룹-에디슨 2파전으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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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SM그룹-에디슨 2파전으로 압축

쌍용차, 2026년까지 전기차 전용 모델 포함 친환경차 6종 개발키로
SM그룹, 자금 1조 원 이상 보유...에디슨, KCGI-키스톤PE와 손잡아
유럽과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SUV의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쌍용차 G4 렉스턴.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유럽과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SUV의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쌍용차 G4 렉스턴. 사진=쌍용차
11개 업체가 뛰어들던 쌍용자동차 인수전(戰)이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 후보자들의 예비심사가 최근 마무리 됐다. 이에 따라 9월 15일 본 입찰 결과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수 희망 업체는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등 11개 업체에 이르고 이들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9월 15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받은 후 후보자들이 제시한 매각 금액과 향후 사업 계획 제안서 등을 토대로 우선 협상자를 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전이 SM그룹 아니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20년 기준 자산 10조4000억 원을 가진 재계 순위 38위 SM그룹은 다른 경쟁자들보다 자금 동원에서 우위에 있다.

전기자동차 제조사 에디슨모터스도 만만치 않은 후보다. 에디슨모터스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협력해 인수 자금 확보에 나섰다.

그동안 쌍용차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 온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카디널원 모터스(HAAH오토모티브)도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자금 동원 계획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

일부 후보들은 자금 동원 계획을 명확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건은 인수 가격과 향후 투자 계획이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가 완성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신차 개발을 위한 투자가 필수다.

쌍용차는 10월 중 유럽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포함해 내년 출시 예정인 중형 SUV 'J100'을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지난달 “2026년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친환경차 6종류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차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조(兆) 단위의 투자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이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말은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여유가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인수 후보 업체들이 불확실한 신차 개발이 아닌 확실한 현금 자산인 쌍용차 평택공장 토지에 눈독을 들이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쌍용차는 경기도 평택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존 평택공장 땅을 매각한 후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갖추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다.

자산 재평가를 통해 파악한 평택공장 땅 가치는 약 9000억 원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인근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상황에 따른 주변 시세 상승을 감안하면 평택 공장 땅 가치가 최소 1조5000억 원 이상까지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