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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美 ‘더 나은 재건 법안’ 통과에 따른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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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美 ‘더 나은 재건 법안’ 통과에 따른 수혜 기대

중간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전망
미 폴리실리콘 기업 인수로 중국산 중간재 의존도 감소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그룹
미 바이든 정부가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이 법안 통과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해당 법안에는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청정에너지 기술·제조·공급망을 위한 투자, 청정에너지 조달 등의 안건이 포함되며 총 5550억 달러(약 656조 원) 규모의 지원금이 투입된다.
청정에너지에는 태양광 발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의 산업이 포함되기에, 미국서 태양광 모듈 인지도 1위인 한화솔루션이 법안 통과에 따른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가 2020년 진행한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주거용 3년 연속 1위, 상업용은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미 독보적인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법안 통과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태양광 모듈 제작시 필요한 중간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한화솔루션의 전망을 밝게 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kg당 8.3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10월 38달러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이 같은 급격한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수익을 악화시켰다. 다만 이달 1일 기준, 평균 거래된 가격은 kg당 32달러로 집계됐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중간재 가격 하락은 한화솔루션의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이다”며 “다만 최종 생산품인 태양광 모듈의 가격도 함께 조정받는 만큼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되기보다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중순 미 폴리실리콘 기업 'REC 실리콘 ASA'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는 사실도 한화솔루션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투자는, 아시아 소재 태양광 기업(한화솔루션)이 미국서 자체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한 최초 사례다.

게다가 이번 지분투자로 폴리실리콘 탈중국화도 추진할 수 있어 미국에서의 사업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간 미국정부는 중국 신장(新疆) 지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언급하며, 해당 지역에서는 노동인권 무시, 지적재산권 위반 등의 행태가 있는 와중에 대량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산 폴리실리콘을 사용해 제작한 태양광 모듈이 미국 내에 유통되는 것을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언급해왔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미국서 태양광 기반의 에너지 사업을 확대키 위해 현지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며 미국 내 자체 폴리실리콘 공급망을 확보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통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현황을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