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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KG그룹, 쌍용차 새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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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KG그룹, 쌍용차 새주인으로

회생법원, 쌍용차 새주인에 'KG그룹 컨소시엄' 허가
1조원대 투자 밝힌 KG, 쌍용차 전동화 전환 나설 듯

28일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KG그룹 컨소시엄을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쌍용차 평택공장  이미지 확대보기
28일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KG그룹 컨소시엄을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쌍용차 평택공장
KG그룹이 결국 쌍용자동차의 새주인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이 주도했던 완성차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KG그룹 컨소시엄을 쌍용차의 최종인수예정자로 결정했다. 서울회생법원 역시 쌍용차가 이날 오전 제출한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KG그룹 컨소시엄은 투자 본계약을 체결한 후, 8월 중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얻을 계획이다. 이후 채권단 동의를 구하게 되면 매각시한인 10월15일 전에 매각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쌍용차 매각전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수예정자를 미리 선정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은 후,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었다.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KG그룹 컨소시엄을 우선인수예정자로 결정하고,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참여하면서 매각전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쌍용차 매각 공개입찰에 참여한 광림 컨소시엄이 약 3800억원대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G그룹 컨소시엄의 행보가 주목받았다. 조건부 인수계약에서 KG그룹 컨소시엄이 제시한 3350억원보다 광림 컨소시엄이 450억원이나 더 높게 써낸 만큼, 인수금액을 증액할 것이란 관측이 금융권에서 제기된 것이다.

서울회생법원은 그러나 광림컨소시엄의 투자확약서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법원 측은 "인수대금의 규모, 인수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 계획, 재무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한 결과 광림 컨소시엄의 투자확약서가 KG그룹 컨소시엄보다 더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KG그룹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광림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대금으로 더 높은 금액을 써냈지만, 실제 자금조달이 가능할 지, 인수 후 운영대금 마련에 대한 계획 등에서 법원에 확신을 주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KG그룹 컨소시엄은 조건부 투자계약에서 제시한 인수조건 그대로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금융권과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를 계열사로 추가하게 된 KG그룹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KG그룹은 현재 △철강화학 △에너지 △전자결제 △미디어 △F&B 등 다양한 산업 군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 자동차를 추가하게 됨으로써 향후 그룹 차원의 새로운 사업전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쌍용차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곽재선 회장과 장남인 곽정현 KG그룹 부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성균관대 경영학과와 미국 퍼듀대에서 MBA 학위를 곽 부사장은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에서 일하다 지난 2013년 KG그룹에 합류했다.

완성차업체들은 쌍용차를 인수한 KG그룹이 곽 부사장을 중심으로 쌍용차의 전동화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역시 든든한 모기업을 배경으로 두게 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KG그룹은 약 9000~1조원대 이상의 실탄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독히도 모기업 복이 없던 쌍용차가 드디어 제대로 된 새주인을 맞게 됐다"면서 "KG그룹이 공격적인 투자와 과감한 전략을 통해 쌍용차를 다시 명가의 반열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