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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 수출입은행 RG 발급 받았다…6500만달러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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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 수출입은행 RG 발급 받았다…6500만달러 상당

중형조선사 기피 현상 불구 계약 안정성‧풍부한 건조경험 인정
수은, 적극적인 금융지원 통해 지역 대표 조선소에 지원 결정

대선조선이 건조한 친환경 1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대선조선이미지 확대보기
대선조선이 건조한 친환경 1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대선조선
부산 지역 대표 중형 조선소인 대선조선이 선박 수주를 위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받아 일감 확보의 숨통을 텄다.

대선조선(대표 이수근)은 지난 28일, 올해 1월에 계약한 1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피더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해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으로부터 RG를 발급 받았다고 밝혔다.
RG는 조선사가 선박 계약 이후 선박 건조를 원만히 하지 못할 경우 선주사가 조선사에 미리 지급한 건조비용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으로 선박 계약에서 일반화된 형식이다. 조선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RG를 받지 못하는 경우 선박 건조계약이 무효화되고, 선주사와 조선소 양측의 법적 다툼은 물론이고 조선소는 신조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

이에 따라 대선조선이 선주와 기 체결한 계약이 정식 발효됐다. 또한 지난 7월 계약한 1000억원 상당의 국제크루즈 계약 건도 수은을 통하여 조만간 RG 발행이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번 3척에 대하여 발행되는 RG 금액은 6500만달러(약 910억원)으로 그동안 RG 발행 지연으로 계약 발효와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겼었던 대선조선은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되었고, 향후 신규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선조선에 대한 RG발급으로 최근 이슈가 되었던 국책은행의 중형조선소 소외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관련 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 대형 수주계약 체결 이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금융기관의 RG 발급을 시도하였으나, 장기간 지속된 조선업계의 침체 여파로 중소조선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 시중 금융기관의 문턱을 넘기가 어려웠다. 금융기관은 각 중소조선소에 대해 GR 발급 한도를 정해 놓고, 이를 넘어설 경우 추가 담보 또는 모그룹의 연대보증을 요구하며 RG 발급을 지연시켜왔다. 이에 따라 중형 조선소들의 RG 발급 기간이 약 5개워 정도 소요될 정도다.

대선조선은 수은에 이번 수주계약은 단기 투기성 발주가 아닌 확실한 선주사에 의한 발주이며, 피더컨테이너선은 대선조선이 이미 충분한 건조경험이 있는 선박이라는 점을 들어 RG 발급 협조를 요청하였다.
수은도 지난 7월 윤희성 행장 취임 이후 ‘선제적이고 적극적임 금융 지원’ 기조를 확대하였고, 이에 수은 해양금융단(단장 정순영)에서 지역 대표 조선소인 대선조선에 대한 높은 이해와 협력기조를 바탕으로 RG발급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조선업계에서도 이번 사례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향후 조선소 이익이 확보된 수주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대형조선소에 버금가는 정책 금융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4월 부산 향토기업 ‘동일철강 컨소시엄’에 인수‧합병(M&A)된 대선조선은 지난해만 약 6억달러 상당의 수주 계약 성과를 이뤘고, 최대 주주인 동일철강은 올해 4월 재무 건전화를 위해 400억 증자와 함께 지난 9월 하나은행으로부터 추가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데에도 성공하였다.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는 “이번 RG 발행을 계기로 한동안 답보 상태였던 신조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현재 아랍 선사와의 1억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를 협상 중이며, 대선조선이 강점을 갖는 피더 컨테이너, 스테인레스 탱커 등에 집중,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중견조선소로 확실한 자리 매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9월 30일에는 작년 모로코 선사로부터 수주한 9000DWT(재화중량톤수) 케미컬 탱커는 주한 모코로 샤픽 라샤드 대사가 첨석한 가운데 인도, 명명식을 갖는다. 한-모로코 수교 60주년의 뜻깊은 해에 성공적인 건조, 인도로 모로코 경제 발전과 수리조선업, 해운업 등에서 양국 간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