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나온 로봇…마트서 소비자 만나
고가 로봇도 선택받아…돌봄·생활 영역 확산
이마트 영등포점 판매 시작후 8일 현재 50대 이상 팔려
고가 로봇도 선택받아…돌봄·생활 영역 확산
이마트 영등포점 판매 시작후 8일 현재 50대 이상 팔려
이미지 확대보기쇼핑을 온 한 중년의 고객은 "“너무 신기하다. 걷는 것 좀 봐. 나중에는 집안일도 알아서 다 하겠는데?”라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멀게 만 느껴졌던 로봇이 빠르게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을 눈으로 목격한 순간이었다. 연구개발이나 전시용 기술로만 여겨졌던 로봇이 이제는 대형마트 매대에 오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이날 서울 이마트 영등포점 일렉트로마트에 마련된 로봇 매장에는 유니트리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4족 보행 로봇 'Go2'을 포함해 치매 돌봄 로봇 '다솜', 반려·교육용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 모델 14종이 전시돼 있었다. 매장에는 로봇을 직접 보고 체험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실제로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뉴스나 인터넷으로만 보던 로봇을 직접 보니까 신기하다”면서 “진짜 로봇이 일상생활로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연신 놀라움을 표시했다. 다른 고객 역시 “유튜브나 뉴스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면서 “로봇이 익숙한 시대가 올 것 같아 미리 알아보러 일부러 찾아왔다”고 전했다.
한 고객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바둑 로봇이나 생활형 로봇은 가격이 적정하다고 느껴진다”면서 “삶에 효용성이 있다면 중저가 로봇은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로봇 유통을 맡고 있는 정훈테크 측도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라워했다. 김문석 정훈테크 대리는 “로봇이 점점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고가 모델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접하기 쉬운 로봇 위주로 제품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판매 흐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10만~20만 원대의 저가형 반려·생활형 로봇인 에일릭, 에일리코 모델이지만 예상 밖의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도 있다.
고령화 시대를 반영하듯 치매 돌봄 로봇 ‘다솜’은 '품절'표기가 붙어 있었다. 다솜은 치매 예방 게임과 인지 자극 프로그램을 비롯 약 복용 시간 알림, 낙상 위험 감지 등 24시간 돌봄 기능을 제공하는 로봇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로봇이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의 소비재’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돌봄과 일상 보조 등 현실적인 필요성을 채우는 영역에서 로봇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봇이 놓인 자리는 더 이상 전시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장바구니 옆이다.
한편 이마트 영등포점은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 8일까지 고가의 사족보행 로봇 1대를 포함해 AI 반려로봇과 바둑로봇 등 총 50대 이상의 로봇을 판매했다.
이마트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유망 로봇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B2C 로봇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