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탈리아 조선소, 휴머노이드 용접 로봇 투입 계획... 숙련공 부족 해결사 뜬다

글로벌이코노믹

이탈리아 조선소, 휴머노이드 용접 로봇 투입 계획... 숙련공 부족 해결사 뜬다

피칸티에리-제너레이티브 바이오닉스, 4년 프로젝트 가동... 2026년 말 현장 실증
물리적 AI 탑재한 휴머노이드, 고위험 용접 공정서 사람과 나란히 '협업’
이탈리아 피칸티에리(Fincantieri)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박 건조 현장에 전격 투입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피칸티에리(Fincantieri)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박 건조 현장에 전격 투입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세계 최대 조선사 중 하나인 이탈리아 피칸티에리(Fincantieri)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박 건조 현장에 전격 투입한다.

지난 12일(현지시각) IT 및 로봇 전문 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 보도에 따르면, 피칸티에리는 로봇 전문 기업 제너레이티브 바이오닉스(Generative Bionics)와 파트너십을 맺고 조선소 내 특정 용접 작업에 인간형 로봇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전 세계 조선업계의 공통 과제인 숙련공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 안전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물리적 AI와 첨단 시각 센서 결합... 복잡한 선체 내부 자유자재 이동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되는 인간형 로봇은 선박 제조 공정 중 가장 까다로운 분야로 꼽히는 용접 업무를 수행한다. 이 로봇은 단순한 기계적 반복을 넘어 '물리적 AI(Physical AI)'를 탑재하여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기능을 갖춘다.

로봇에 장착된 첨단 시각 센서와 감지 시스템은 용접 부위의 이음매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품질을 관리한다. 특히 보행 능력 등 고도의 운동 성능을 바탕으로 선체 내부의 좁고 복잡한 공간에서도 최적의 위치를 찾아 이동한다.

피칸티에리 측은 로봇이 노동 집약적이고 위험도가 높은 용접 작업을 맡게 되면,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산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말 첫 실전 테스트... 유럽 기술 주권 강화 포석


양사는 앞으로 4년 동안 긴밀하게 협력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개발과 테스트는 이탈리아 제노바에 있는 피칸티에리의 세스트리 Ponente(Sestri Ponente) 조선소에서 이뤄진다. 이곳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의 성능을 검증하고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전초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일정상으로는 2026년 말까지 첫 번째 현장 실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년 안에 실제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 이어지는 단계에서는 적용 공정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피칸티에리는 이번 프로젝트가 자국을 넘어 유럽 전체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 자립도를 강화하는 전략적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력난 시대 조선업의 생존 전략... “사람과 로봇의 동행”


피칸티에리가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갈수록 심화하는 전문 인력난 탓이다. 선박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숙련된 용접공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자, 물리적 AI 시스템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다. 로봇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반복적인 작업을 전담하고, 인간은 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고숙련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다.

피칸티에리의 피에르로베르토 폴지에로(Pierroberto Folgiero)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로봇 공학과 AI는 조선업의 진화와 유럽 산업의 경쟁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협력은 공정의 우수성을 강화하고 근로자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혁신 여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술 표준 선점... 고부가가치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글로벌 조선 시장의 점유율 구도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크루즈선이나 특수 군함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인간형 로봇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는 건조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족 보행 로코모션과 고정밀 매니퓰레이터를 갖춘 로봇 사양은 기존 자동화 설비가 접근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해결할 수 있어, 피칸티에리가 미래 스마트 조선소의 글로벌 기술 표준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는 노동 집약적인 산업 구조를 지능형 로봇 기반의 첨단 제조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며, 전 세계 조선업계에 새로운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