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전면 양보 압박 속 중동 병력 4만명 표적화 우려
“결의는 이란에 유리”…오판 겹치면 통제 불능 확전 가능성
“결의는 이란에 유리”…오판 겹치면 통제 불능 확전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정권 전복까지 시사하는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을 완전히 중단시키기 위해 군사적 공습과 해상 봉쇄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강압적 외교가 자칫 통제 불능의 장기전으로 이어져 미국을 다시 한번 중동의 수렁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더힐은 지난 2월 12일(현지시각) 중동 문제 전문가인 미 국제정치학자 로즈마리 켈라닉이 쓴 '이란과의 전쟁을 도발하는 것은 트럼프에게 치명적인 오산일 수 있다'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싣고 현재의 위기 상황을 심층 분석했다. 켈라닉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저항 의지를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군사적 압박이 반드시 정권의 굴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 지도부가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경우, 미국이 예상하지 못한 규모의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동 내 미군 4만 명의 안전과 표적화 위험
현재 중동 전역에는 약 4만 명의 미군 병력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들은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의 직접적인 공격 사정권 안에 놓여 있다. 만약 미국이 이란 본토에 대한 정밀 타격이나 해상 봉쇄를 감행할 경우, 이란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향해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의 숨통을 조이려 할수록 미군 장병들이 테러와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될 위험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글로벌 에너지 안보 위협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이 해상 봉쇄를 통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으려 한다면,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여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제 유가의 폭등을 초래해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미국 내부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여 트럼프 행정부에게 정치적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오판이 빚어낼 통제 불능의 확전 시나리오
양측의 강 대 강 대치는 사소한 오해나 우발적 충돌이 걷잡을 수 없는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란은 국가적 결의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믿으며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만으로 상황을 조기에 종료시킬 수 있다는 낙관론에 빠져 있다. 이러한 상호 오판이 겹치면 외교적 해결책은 사라지고, 양측 모두 퇴로가 없는 파멸적인 전쟁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전략적 자산 소모와 지정학적 공백 우려
중동에서의 새로운 전쟁은 미국의 전략적 자산을 소모시켜 아시아나 유럽 등 다른 핵심 지역에서의 영향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정권 전복이라는 목표에 매몰될 경우, 대중국 견제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등에 투입해야 할 군사적·경제적 에너지가 중동으로 분산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란과의 전쟁은 승자 없는 게임이 될 확률이 높으며, 미국은 수조 달러의 비용과 수많은 인명 피해를 보고도 안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계해야 한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