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에서 그린으로' 사업 전환에 5년간 30조원 투자
그룹의 차기 성장 동력 배터리 분야 포트폴리오 확대
그룹의 차기 성장 동력 배터리 분야 포트폴리오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준비 중인 창립 행사는 SK이노베이션의 전신 대한석유공사 시절부터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어온 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종의 '홈커밍 데이'다. CEO 뿐만 아니라 협력사, 사회적 기업 대표 등도 초대해 참석자 규모는 300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성장 역사를 되새기고 감사 인사를 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창립일인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최 회장의 전면 등장은 SK이노베이션의 그룹 내 위상을 한층 높이는 효과를 준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기대되는 만큼 핵심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해석에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탈정유'를 위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회사 모태에 해당하는 울산 지역과 상생 발전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철학을 심는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목표다.
사실 SK이노베이션의 목표는 최 회장의 특명에 따라 추진된 중장기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하라'고 그룹 계열사에 주문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란, 자본시장(파이낸셜)과 기업의 생존 전략(스토리)을 합친 단어다. 기업의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적 성과에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아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고 성장을 가속하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스토리데이에서 새로운 사업전략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발표했다. 핵심은 사업 중심축을 '탄소'에서 '그린'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정유·석유화학 사업으로 성장해온 만큼 기업 존속 자체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지만, 기술혁신을 통해 탄소중립(Net-ZERO·넷제로) 실현을 앞당기고 에너지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돼 상쇄하자고 판단했다. 넷제로 성장론은 최 회장의 중요 화두다.
이미지 확대보기이에 따라 재계에선 최 회장이 각 계열사에 주문한 파이낸셜 스토리의 성공 여부가 사실상 SK이노베이션에 달렸다고 해석한다. SK이노베이션은 체질개선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 사업에 향후 5년간 3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 연구·개발(R&D)은 물론 소재 공급망 확보와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방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배터리는 최 회장이 그룹의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는 분야 중 하나다.
배터리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맡고 있다. 각각 배터리 제조,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을 담당한다. 최 회장의 바람처럼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SK온은 5위,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위를 차지한 상태다. 폐배터리 사업은 시작 단계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부터 데모 공장을 가동했고, 그룹 산하의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전자전기폐기물(E-Waste) 기업 '테스(TES)'를 인수해 사업 확장을 뒷받침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SK아이이테크놀로지 외 △SK에너지(정유) △SK지오센트릭(화학) △SK루브리컨츠(윤활유) △SK인천석유화학(정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트레이딩) △SK어스온(석유개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중 SK루브리컨츠(60.0%)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61.2%)를 제외한 6개 회사 모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60년간 이뤄낸 외적 성장이다.
올해는 내적 성장도 도모해왔다. 일례가 그룹에서 지난달 26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22 울산포럼'이다. SK이노베이션의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며 지역의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자리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 회장도 동참했다. 그는 소년시절이던 1970년대부터 부친인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을 따라 울산을 오갔던 추억을 회상하며 지역사회와 기업의 상생을 강조했다. 상생은 ESG 경영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필수적이다.
SK이노베이션과 울산의 인연은 남다르다. 1962년 울산산업단지가 조성될 당시 정부 정책에 따라 국내 최초 정유 공장으로 불리는 대한석유공사가 세워졌는데, 이 회사가 바로 SK이노베이션(울산콤플렉스·CLX)의 모태다. 대한석유공사는 1980년 선경(SK)그룹에 인수된 뒤 1982년 유공, 1997년 SK주식회사, 2007년 SK에너지를 거쳐 201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0년간 회사의 성장을 응원해온 울산시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산불 피해 지역인 울주군에 'SK울산 행복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산벚나무 18만 그루를 심는 데 필요한 10억원을 후원한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

































